NH투자증권 정영채 대표는 옵티머스 김진훈 고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실무진을 연결시켜줬다고 했다.
◇NH투자 대표 "옵티머스 고문 전화와 김재현 대표와 실무진 연결"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이었던 김진훈 고문은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채동욱 전 검찰총장, 양호 전 나라은행장과 함께 옵티머스 고문단 중 한 명이다.
정 대표는 "상품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해서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를 접촉해보라고 (담당자에게) 쪽지를 넘긴 것으로 기억한다"며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 연락처를 상품소위원회 위원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이후 펀드 상품을 담당하는 부장과 함께 김재현 대표를 만났다고 했다.
정 대표는 "저한테 많은 요청이 들어왔고, 자주 있는 일"이라며 "내가 전달한 것 중에 담당자가 거부한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상품 담당부장은 "운용사를 접촉할 때 내외부에서 소개 받는 일이 자주 있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큰 압박으로 느끼지는 않았다는 취지다.
다만, 정 대표의 이런 답변은 앞서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 당시 '누군가로부터 추천을 받지 않았느냐'는 국민의힘 이영 의원 질의에 "전혀 아니다"고 했던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야당 "외압 없었다면 어이없는 투자가" vs 여당 "검증 구조가 문제"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은 "하루 만에 실사해서 상품소위원회에 올리고 바로 결정했다"며 "외부 부탁이 없었다면 이렇게 신속하게 허위, 엉터리 실사가 진행될 수 있겠냐"고 따졌다.
같은 당 이양수 의원 역시 "이런 어이없는 투자가 어떻게 걸러지지 않았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외압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옵티머스의 사기 행각에 초점을 맞춰 상품 판매와 검증 과정의 구조적 문제점을 집중하는 데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 맹성규 의원은 옵티머스 측과 만난 NH투자증권 상품기획부장이 상품승인소위원회 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견제 기능을 못했다고 봤다. 정 대표는 "(과정이) 완벽했다면 사고가 안 났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도 "기존 2년간 8천억원이 유통된 상품이었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정무위 국감에서도 옵티머스 상품이 기존 인기상품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해왔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라임·옵티머스 사태의 핵심은 정권의 누구를 통했느냐가 아니라 상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과정, 금융감독체계 등 전체적인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진영 장관, 옵티머스에 5억 투자해 손실
진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아들 명의로 예전부터 거래하던 NH투자증권 지점을 통해 예금보다 이자가 좋다는 권유를 받아 투자했고 환매 중단으로 손실을 봤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옵티머스 펀드에 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1억원을 투자했다가 환매해 투자금과 수익을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가 지난 5월 작성한 이른바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와의 갈등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준 정부·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해 있다"고 적혀있다.
이에 대해 진 장관과 모 의원의 경우 증권사로부터 단순 투자 권유를 받았을 뿐이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