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는 옵티머스 측의 상품을 접하게 된 경위 등과 관련해 "김진훈 옵티머스 고문으로부터 4월에 전화가 걸려왔고, 금융상품 판매 관련 담당자를 소개해달라고 부탁받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상품 담당자에게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를 접촉해보라고 메모를 넘긴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하 직원에게 지시나 영향력 행사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난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경영진이 금융상품 판매에 관여할 수 없는 구조로 돼있다"고 말하면서 상품 판매 과정에 전혀 개입한 적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이날 달라진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정 사장은 다만 자신의 업무 특성상 자산운용사로부터 전화가 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정 사장의 메모를 받은 담당자로서 압박을 느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기관으로부터 요청이 온다"며 "내가 전달한 것 중 담당자가 거부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한 건설업자 소개로 김재현 대표를 만나 고문으로 영입됐고, 그는 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옵티머스 사태가 현재는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지기 시작했지만, 시작은 1조원대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이었다. 이렇게까지 피해 규모가 커졌던 이유는 NH투자증권이라는 대형 증권사에서 옵티머스 펀드 전체의 85% 가량을 판매해온 탓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NH투자증권이 왜 이렇게까지 옵티머스 펀드에 올인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실제 프라이빗뱅커(PB)들 사이에선 특정 상품만 너무 많이 파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터져 나왔고, 옵티머스라는 자산운용사를 믿을 수 없다는 직원들의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측은 옵티머스와의 첫 미팅과 상품 소개는 4월25일 이뤄졌고 이후 6월7일 판매상품 투자제안서 수령과 6월11일 Q&A 미팅 등 한 달 이상의 내부 검토가 끝나 6월13일 내부 심사를 거쳐 첫 판매를 개시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옵티머스 상품 판매의 초고속 승인과 특혜 의혹, 김재현 대표의 정영채 대표 로비 의혹 등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