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총장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육군본부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이 "5.18 당시 군이 민주주의를 외치는 수많은 광주 시민을 향해 총칼을 휘두르는 만행이 있었다. 40년간 역대 육군참모총장 누구도 사죄하거나 무릎을 꿇은 일이 없다"고 지적한 데 대해 답하면서 사과했다.
그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군이 개입한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민주화운동 희생자와 유족분들에게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희생자들의 뜻은 민주화운동이고, 평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반목보단 화해와 용서가 중요하고, 오늘 저는 진심으로 사죄를 할 것"이라며 "육군을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는 광주 시민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직후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굽혀 사죄했다.
육군참모총장이 공식 석상에서 5.18 당시 계엄군의 민간인 학살 등에 대해 사죄한 것은 처음으로 전해진다. 1979년 12.12 군사반란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들을 중심으로 일어났는데, 육군참모총장은 1969년 이래로 남영신 총장 전까지 모두 육사 출신들이 맡았다.
설 의원은 "육군참모총장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사죄 인사를 올린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5.18 진상조사위원회가 작년부터 가동 중인데 육군이 제대로 협조를 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아무런 제약이 없게끔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영신 총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