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창립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연말에 발간할 예정인 대한민국 체육인명사전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선수와 지도자, 과거 친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도종환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작년 2월 빙상계에서 벌어진 성폭행 사건과 올해 최숙현 선수 사건 당시 체육회는 가해자들이 체육계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가해자인 조재범과 장윤정 모두 인명사전에 올라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의 왕기춘과 입시 비리로 모두가 잘 아는 정유라 등 영구제명을 받은 선수들도 등재돼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체육인명사전은 체육회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체육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높은 인물들의 이름과 업적을 기억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된다.
도종환 위원장에 따르면 기념사업회가 선정한 9000명 이상의 체육계 인명사전에는 친일 인사 34명, 성폭력과 폭력 및 품위훼손 등으로 징계를 받았던 선수와 지도자 240명이 포함됐다.
도종환 위원장은 "친일 인사들이 훌륭한 삶을 산 체육인들과 같이 등재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기흥 회장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지금은 자료 수집을 하고 있다. 선수들은 성적 위주로 정리하고 있고 체육 행정가도 각 분야별로 모으고 있는 중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