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옵티' 대표 "용돈을 얼마나 줬는데…" 靑인사 조직적 관리 정황

김재현 대표, 회사 관계자와 전화통화서 청와대 파견 검찰 관계자 A씨 지목
"용돈을 얼마나 줬는데 연락도 끊고…" 호소
A씨, 옵티 의혹 핵심 관계자 이진아 변호사와 비슷한 시기 靑민정수석실 근무
A씨, 이진아 청와대 행정관 사임 한 달 뒤 사직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로비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청와대 파견 검찰 관계자에게 돈을 주며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정황이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14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대검찰청은 지난 6월 김재현 대표의 로비 주장이 담긴 옵티머스 관계자와의 전화 녹취록 등 자료를 확보해 서울중앙지검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화 녹취록에는 김 대표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검찰 관계자 A씨를 언급하며 "용돈을 얼마나 줬는데 사건이 터지니까 연락도 끊고 모르는 척 하고 있다"며 비난하는 대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A씨에게 '용돈'을 주며 관리해왔는데 옵티머스 사태가 터지자 전화조차 받지 않는데 대한 섭섭함을 표시한 것이다. 청와대 인사들을 관리해 온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A씨는 옵티머스 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윤석호 변호사의 아내이자 옵티머스 주주이기도 한 이진아 변호사와 비슷한 시기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근무 직전까지 옵티머스 자금 집결지 의혹을 받는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재직했던 이 변호사는 옵티머스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6월 청와대 행정관직을 사임했다. 이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있었던 한국농어촌공사는 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사내근로복지기금 중 30억 원을 옵티머스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A씨는 이 변호사가 사임한지 한 달 뒤인 7월, 청와대 근무를 끝으로 퇴직하고 검찰로 돌아가지 않았다. CBS노컷뉴스는 김 대표의 주장과 관련한 A씨의 입장을 듣기위해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해 구속 기소된 김 대표는 최근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의혹은 꼬리를 물고 있다. 김 대표가 수천 만 원 상당의 월세를 내주고 고급 수입차까지 지원해준 신모 연예기획사 전 회장을 비롯해 한국마사회의 옵티머스 투자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기모씨 등이 김 대표의 로비스트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전직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의 윤모씨는 수 천 만원의 금품을 받고 금융권 고위관계자들을 김 대표에게 연결시켜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13일 윤씨를 소환조사하는 한편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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