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지시에 靑 태세전환 "검찰에 출입기록 제공할 것"
윤석열 검찰총장이 수사팀을 늘리면서 라임·옵티머스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14일 처음으로 이번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바로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며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간 방어적인 자세를 취해왔던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출입기록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강기정 전 정무수석을 만나러 청와대에 왔을 당시 CCTV 영상은 존속 기간이 지나서 검찰이 요청했을 당시에도 없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과거 전례를 봤을 때 검찰에 자료를 제공하는데 소극적이었던 청와대가 이번 수사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나선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그간 제기된 의혹들로는 청와대와의 연관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의구심 키우지 말고 빠르게 털고 가자는 판단…이모 행정관 수사는 변수
청와대가 지나치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오히려 권력형 비리에 대한 막연한 의구심을 키울 수 있기에 태세를 전환한 측면도 있다.
아울러 청와대가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이번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자칫 국정운영의 동력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빠른 의혹 해소'를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청와대는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 사안이 서둘러 매듭지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특히 옵티머스의 차명 주식을 보유한 채로 청와대에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모 행정관(36)에 대한 수사가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과 4개월 전까지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만큼 이 전 행정관의 행적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행정관이 누구의 추천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는지, 민정수석실에서 그간 어떤 업무를 담당했는지 등에 대해 청와대는 극히 말을 아끼고 있다.
이 전 행정관이 옵티머스 사태가 터진 직후 청와대를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인사검증 과정에서 이 전 행정관의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나'라는 질문에 "검증 문제 등 민정수석실 업무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를 통해 직원들의 인사검증은 물론 청와대 감찰과 견제를 위한 민정수석실 기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점이 확인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