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분위기 띄운 서울시장 보궐선거…여당도 기지개

김종인 그동안 "선거 분위기 띄워라" 강조
경선준비위 뜨자 野 후보자들 수면 위로
'공천 논란' 與도 기지개…"곧 공천 여부 공론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띄운 '경선준비위원회'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선거 분위기를 하루빨리 띄워야 한다'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준비위가 뜨자 대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내년 4월 서울 시장 보궐선거 후보자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보궐선거 귀책 사유가 있어 후보 공천 자체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도 비판 여론을 무릅쓰고라도 사실상 공천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들이 하마평에 오르기 시작했다.

◇野, 준비위 뜨자 후보 속속 등장…與도 기지개

국민의힘에서는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분류됐던 김선동 사무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 김선동 사무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김 사무총장이 최근 출범한 경선준비위에 당연직으로 합류하자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에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 것이다.

지난 13일엔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이 준비위에서 물러났다. 지 원장도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명이다. 또 다른 후보군인 오신환 전 의원도 준비위 참여 제의를 고사하는 등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당내 선거기구가 가동되자 자연스레 서울시장 후보군이 추려지고 있는 것이다.


현역 국회의원 배제론에도 불구하고 윤희숙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도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범야권 후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거론되고 있다.

그동안 김종인 위원장은 '하루빨리 선거판을 달궈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번 준비위 역시 출범 과정에서 위원장 인선 문제로 잡음을 빚었지만 '일단 띄워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뜻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비대위원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경선 규칙을 짜는 기구를 빨리 띄워 선거판을 달궈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선 규칙을 빨리 정해야 외부에 있는 좋은 사람도 저 당에서 할까, 말까를 결정할 것이고, 그래야 선거도 시작'이라 말했고 모두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서서히 기지개켜는 민주당

민주당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의 비위 문제로 서울과 부산에서 보궐 선거가 열리는 만큼 공천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공천 강행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정무실장 김영배 의원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공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픈 대목으로 겸허하게 여러 말씀을 듣고 있다"면서도 "정부 여당으로서 가지는 국정에 대한 책임이 있고 조만간 그 문제를 내부에서 공론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10월 말부터 후보 적합도 조사, 경선 규칙 등 실무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서울 시장 후보로는 4선 의원을 지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같은 4선인 우상호 의원, 재선의 박주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대선 직행 가능성도 나오지만 여전히 유력한 후보군이다.

박영선 장관은 최근 배우자 명의로 보유했던 오피스텔을 처분했는데, 선거를 의식해 다주택자 논란을 미리 정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우상호 의원은 지지자 그룹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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