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소재 '마스트 커뮤니케이션즈(MAST Communications)'는 오는 11월 9일~11일 일본 도쿄에서 '마스트(Maritime/Air Systems & Technologies, MAST) 아시아 2020'을 개최한다. 마스트는 군용 선박, 함선, 공군에 대한 무기 또는 기술을 전시하고 무역을 하는 국제 무기 전시회로 일본과 아시아·유럽을 오가며 번갈아 개최된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5년 첫 개최 이후 4번째다.
문제는 이를 선전하면서 욱일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마스트 아시아 2020' 공식 홈페이지에는 욱일기를 게양한 전함의 사진이 담긴 포스터가 게재돼있다. 세계 각국이 모이는 박람회에 욱일기를 아무렇지 않게 노출한 것이다.
해외박람회 참가 플랫폼을 운영하는 국내 회사의 직원 정모씨는 욱일기를 확인하고 지난 9월과 10월 포스터와 홍보물 수정 요청을 위해 마스트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들을 수 없었다.
정 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외 전시회 DB를 검수하던 도중 마스트 아시아 2020 전시회가 개최되는 것을 알았고 박람회 메인 페이지에는 욱일기가 걸린 포스터가 노출돼 있었다"며 "전시 관계자들에게 메일을 보냈고 전화에 음성메세지까지 남겼다. (하지만)답변이 없어 트위터와 링크드인 등 게재돼 있는 모든 연락처로 연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욱일기 사용이)일본은 방산하면 2차 세계대전때 운용했던 제국주의를 과시하고 싶어하고 방산 분야에는 극우세력이 많이 있어서 (욱일기가)사용된 것 같다. 하지만 전시 주최사가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일본에서 마스트 아시아 홍보에 욱일기를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일본 웹사이트에서 과거 마스트 아시아 전시회를 검색한 결과 욱일기가 걸린 함선 이미지는 지난 전시에서도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이 계속된 지적에도 불구하고 욱일기 내세우기를 하는 것은 사용에 대한 명분을 쌓기위함이라는 설명이다.
성신여자대학교 서경덕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태평양전쟁에서 다른나라를 침공할때 제일 앞에 내세운 깃발이 욱일기였다는 사실은 전혀 홍보하지 않고 자기 입맛에 맞는 역사만 재단하려는 것이 특징"이라며 "계속해서 대외적으로 욱일기를 노출시키려는 것도 2021 도쿄올림픽에서 사용하기 위한 명분을 만드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과 중국 등 많은 아시아 국가에서 반대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명분을 쌓기 위해 국제적인 행사에서 욱일기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