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은 1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고·지검 국정감사에서 "정 차장검사가 80일 넘게 소환에 불응했다"며 "현재 서울고검의 감찰에 응할 수 있는 상태냐"고 여환섭 광주지검장에게 물었다.
이에 여 지검장은 "감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감찰에 잘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광주지검 부임 이후 감찰에 응했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며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을 맡았던 정 차장검사는 지난 7월 29일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카드를 압수수색하면서 몸싸움을 빚었다.
당시 한 검사장은 정 차장검사가 자신을 일방적으로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정 차장검사는 한 검사장이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할 만한 행동을 보여 이를 제지했을 뿐 폭행한 건 아니라고 반박했다.
한 검사장은 몸싸움 사태 직후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고소하고 감찰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감찰에 착수한 서울고검은 진정서를 접수한지 하루만인 7월 30일 한 검사장을 불러 전반적인 경위를 조사했다.
정 차장검사는 그간 개인 사유와 건강상 이유 등을 들며 서울고검의 소환에 불응했다. 그사이 정 차장검사는 부장검사에서 차장검사로 승진했고, 서울중앙지검을 떠나 광주지검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은 정 차장검사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처벌 수위와 기소 여부 등을 검토중이다. 독직폭행 가해자는 5년 이하 징역과 10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