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전 11시부터 1시간 가량 문 대통령 주재로 WTO 사무총장 선거 지원 회의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날 지원 회의에는 관계부처 장관들과 청와대 고위직 참모들이 총동원됐다.
유명희 본부장 비롯해 정부 측 정세균 국무총리, 강경화 외교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 등이 참석했다.
유 본부장은 문 대통령이 선거시작 시점부터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10월 19일에서 27일까지가 최종 라운드 기간인데 지역별로 고른 득표를 받고 모든 WTO 회원국의 지지를 받는 사무총장이 되도록 남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지지교섭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에 정세균 총리는 "쉽지 않은 승부에서 파이널 라운드까지 진출한 것은 문 대통령의 지원과 후보자 본인의 노력이 결합한 결과였다"며 "짧은 시간 성과를 내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남은 기간에 저 또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지원을 약속했다.
통상 전문가이기도 한 김현종 2차장은 "다자 무역을 복원할 후보라는 명분을 강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회의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한 문 대통령은 "유 본부장이 WTO를 개혁할 적임자임을 계속 강조해 나가자"고 당부하며 "남은 기간에 친서 외교나 정상 통화를 통해 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 총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도 외교적인 역할을 해달라도 당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유 본부장은 '언더독'(스포츠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상대)으로 불렸다. 냉정하게 말하면 백중열세 상황으로, 정확히는 추격자의 위치"라고 현재의 상황을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유 후보자가 대단히 선전해 상승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개인 능력 외에도 K방역으로 높아진 국격과 무역을 통해 중견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발전 경험 등도 유 후보자의 강점"이라며 "남은 기간에 비토하는 나라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고 정부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