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뿐만 아니라 전체 6개의 '입찰조직'이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도로 포장공사의 75%가량을 수주해 정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12일 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안전공단 국정감사에서 "건설업계 담합은 없어져야 할 적폐"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현 김진숙 사장이 부임한 이후인 지난 4월 14일 발주한 고속도로 포장공사에 29개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는데, 여기에 박 의원의 지분이 있거나 가족이 운영하는 혜영건설·파워개발·원하건설 3곳이 동시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박 의원 가족회사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해 낙찰을 받은 적이 있거나 지분 등 특수관계로 얽힌 회사들까지 고려하면 박 의원과 관련된 가족회사·관계회사만 15개라는 주장이다.
천 의원은 "입찰에 참여한 25개 업체 중 절반 이상이 서로 알고 이익을 공유해본 사이인 셈인데, 이 계약은 무효로 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2012년 이후 8년간의 도로공사 지역본부가 발주했던 도로 포장공사 발주 금액 75%가량이 이러한 방식의 '입찰조직' 6곳에 돌아갔다는 주장도 더했다.
천 의원은 "도로공사가 1년간 발주한 관급공사가 3조 7천억 원가량인데, 그 중 도로 포장공사는 455억 원으로 전체 금액의 1.2%밖에 안되는 일부인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다"며 "명백한 담합 정황이며 적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위원회 차원에서 감사원의 감사를 청구해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천 의원이 자료를 제출받아 분석한 해당 자료에 대해 야당 의원도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김 사장은 "(천준호)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수치는 저희(공사)가 확보한 게 아니라 의원님 협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단정하면서 '몰아가기'를 해선 안 된다"는 반박도 나왔다.
국토부 관료 출신인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은 "(박 의원은) 손을 떼고 백지신탁을 하면서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입장인데, 동료 의원을 상대로 특정 사안에 대해 너무 심하게 몰아가는 게 아니냐"며 "수사로 밝혀내고 책임을 지면 되는 건데 아직 분명히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사안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의원은 "동료 의원의 정당한 질의에 대해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 무척 유감스럽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