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만 저격? 기안84 '집값 풍자' 왜 문제됐나

'복학왕' 캐릭터 달 가리키며 집값 폭등 한탄+부동산 풍자
文대통령만 탓하는 은유로 누리꾼들 비판…'건물주' 모순 지적도

(사진=네이버웹툰 캡처)
웹툰작가 기안84가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중심으로 네이버 웹툰 '복학왕' 제312화 두더지 2화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논란이 된 것은 주인공 우기명의 친구 김두치가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길은 보이지 않는다. 닿을 수도 없는 이야기 같은!"이라는 대사와 함께 달을 바라보며 푸념하는 장면이다.

김두치는 집을 구매한 다른 친구들의 자산이 수억 원대 올랐다는 소식에 "노동의욕이 사라진다. 이건 진짜 뭔가 잘못된 거 아니냐?"고 자문한다. 이어 아파트 면적으로 편을 가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친구도 집 보고 사귀는 건가?"라고 한다.

치솟는 집값과 부동산이 전부인 세상에 대한 한탄은 사실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현실 풍자에 불과하다. 그러나 달을 향해 손을 뻗고 '닿을 수 없다'고 묘사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을 은유한 것으로 보이는 표현법이 문제가 됐다. 누리꾼들의 해석대로라면 집값 폭등의 모든 책임을 현 정부 탓으로만 돌리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미 건물주인 기안84의 경제적 위치를 두고 이 같은 풍자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거세다.

기안84는 최근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 상가 건물을 46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해당 건물은 기안84가 매입한 지 1년 만에 10억 원 안팎으로 시세가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안84는 지난 8월에도 '복학왕'으로 여성혐오 논란을 빚었다. 이후 네이버웹툰 연재중단과 출연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가 빗발쳤지만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활동 중이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