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9일 한글날 집회는 많은 시민들께서 불편을 감수하고 협조해 주신 덕분에 큰 충돌 없이 마무리 됐다"며 "경찰과 법원의 집회 제한 조치를 따라주신 관련 단체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특별방역 기간(9월 28일부터 10월11일까지) 중 예고된 마지막 대규모 집회다. 경찰은 "집결을 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개천절과 달리 차벽을 일부 줄이고 시민 불편 완화 조치 등을 내놨다. 서울 광화문 광장은 차벽 대신 철제 펜스가 둘러졌다.
경찰에 따르면 종로·율곡로 구간에 셔틀버스 4대를 운영했으며 이날 오후 4시 기준 1900여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또 차단지점 주변에 우회로 안내 배너·플래카드 등을 설치하고 통행 안내 경찰관을 기존 50명에서 90명으로 증원해 배치했다. 검문 장소는 90곳에서 57곳으로 줄였다. 지하철 무정차와 버스 우회도 시행하지 않았다.
한편 개천절에 이어 이번에도 대규모 집회가 차단된 보수단체들은 연이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방침에 반발 목소리를 냈다. 보수단체 2곳은 법으로 허용된 9명 이하의 '드라이브 스루' 집회가 허용돼 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불편하지만 경찰의 조치를 이해한다는 반응과, 여전히 검문, 펜스 설치 등이 과도하다는 불만 등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