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 책임" 손혁 키움 감독, 갑자기 사퇴…김창현 감독대행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 (사진=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전격 사퇴했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은 손혁 감독이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가 종료된 후 김치현 단장과 면담을 갖고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키움은 내부 논의를 거쳐 8일 손혁 감독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손혁 감독은 구단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키움의 성적이 매우 부진한 것은 아니다. 키움은 현재 73승58패1무를 기록해 2위 KT 위즈에 1경기 차 뒤진 3위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다소 저조했다. 한때 NC 다이노스와 1위 경쟁을 펼쳤던 키움은 최근 12경기에서 3승9패로 주춤해 2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팀 성적이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고 계약기간 종료를 앞둔 감독이 시즌 막판 사퇴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의 감독이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는 사례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손혁 감독은 지난해 11월에 2년 총액 6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의 조건에 계약해 2021시즌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키움은 아직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만큼 신속하게 김창현 퀼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새로 선임된 김창현 감독 대행은 대전고를 거쳐 경희대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2013년 구단 전력분석원으로 입사해 프런트 생활을 경험했다.

김창현 감독 대행은 1985년생이다.

키움은 선수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해 올해 2월 그를 퀄리티컨트롤 코치에 선임됐다.

퀄리티컨트롤 코치는 경기 영상과 데이터 자료 등을 분석해 코치들과 경기 운영 전략을 수립해 감독의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이다.

김치현 단장은 "코로나19로 정규리그 개막이 늦춰졌고 많은 부상선수들이 나온 시즌이었지만 최선을 다해주신 손 감독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잔여 경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현장과 프런트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야구를 통해 최선의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혁 감독은 사퇴 발표 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제가 아직 역량이 부족했고 채울것이 많아 사퇴하게 됐다. 더 공부하고 노력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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