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금광회사인 쯔진(紫金)광업 첸징허 회장과 미국에서 유학한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기업인수합병 전문가인 췐빙(钱冰)의 결혼식이다. 관심을 끌만도 한 것이 신랑인 첸 회장은 63세이고 신부 췐씨는 38세로 두 사람의 나이 차이가 25세나 된다.
첸 회장이 CEO로 있는 쯔진광업은 상하이증시에 상장돼 있는데 시가 총액이 1561억 위안(약 26조 5천억원)에 이른다. 첸 회장 본인도 10대 대주주에는 못들지만 최근 계산에 따르면 그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만 해도 3억7500만 위안(약637억원)이다. 그의 연봉도 우리 돈으로 10억원이다.
이쯤 되면 38세의 젊은 신부가 사랑이 아닌 돈을 보고 거의 아버지뻘 되는 첸 회장과 결혼한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번 결혼이 신부 췐씨의 가장 성공적인 합병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
두 사람의 결합에 대해 논란이 뜨겁다. "만약 남자가 빈털터리라도 그에게 시집갈 수 있겠냐, 남녀를 불문하고 돈만 있으면 사랑이 생긴다", "사랑이 나이의 한계를 뛰어넘는 게 아니고 돈이 나이의 한계를 뛰어 넘은 거다"는 등 돈 보고 결혼한 것 아니냐는 반응들이 많다.
SNS 등을 통해 올라오는 결혼식 사진과 영상은 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사진을 보면 결혼한 두 사람의 오른쪽으로 첸 회장의 아들 내외로 보이는 부부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다. 첸 회장의 며느리로 보이는 여성은 아예 시선을 딴 데 두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진 왼쪽에 있는 세 아이의 실제 엄마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결혼식 영상에 나오는 췐 씨의 영어 발음이 어색하다며 미국에서 유학한 게 맞냐는 댓글까지 달리고 있다.
이런 의혹과 의문들을 커버해 주는 게 첸 회장 이력이다. 그는 중국 남부 푸저우 대학을 지질학 석사를 졸업하고 푸젠성 지질국 최연소 수석연구원에 올랐지만 이를 박차고 쯔진광업회사에 들어가 이름 없는 중소기업을 중국 최대의 금광회사로 키웠다.
특혜와 부패로 일약 떼부자가 된 졸부들의 상징처럼 된 배불뚝이 체구도 아니고 동네 아저씨같은 수수한 외모가 사람들을 편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