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기사를 보고 놀랐지만 경위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 2018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춰 논란이 됐다.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조 전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우리나라로 입국해 부인과 함께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조 전 대사대리의 국내 송환 과정에서 우리나라 외교부가 어떤 역할을 했냐"고 묻자, 강 장관은 "외교부가 할 역할은 충분히 했지만, 상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가 극비리에 송환 작업을 진행한 것 아니냐는 정 의원의 질의에 강 장관은 "통상 공개하지 않는다"며 "기사가 나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북한 인사의 국내 입국 사실 등은 비밀이 원칙인데 언론에 공개돼 놀랐다는 취지다.
강 장관은 조 전 대사대리 본인도 원치 않은 기밀이 기사화된 의도가 뭐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정부가 의도를 갖고 했다는 것도 넘겨짚는 것 같다"며 "경위에 대해선 아는 바도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조 전 대사대리 망명 과정에서 유럽의 제3국과 우리 정부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냐는 질의엔 "충분히 신뢰를 존중하고 지켜왔다"면서도 이번 사안이 외교부와 상의없이 진행됐다면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언론 보도의 타이밍 등 일각의 의혹에 대해 "왜 기사화 된 것인지에 대해선 제가 평가드릴 바가 아니다"라며 "정부로선 조 전 대사대리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대사대리 망명 이후 이탈리아에 남아있던 미성년자인 딸은 북한으로 송환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본인과 가족 등의 신변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