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능후 장관도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면 언제라도 맞을 수 있다고 화답했다.
강기윤 의원은 7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복지부와 질병관리청 국정감사에서 "상온에 노출된 백신이 얼마나 노출됐는지, 사용해도 되는지 국민의 관심이 높다"며 "내가 솔선수범할테니 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접종하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정부가 상온에 노출된 백신 중 48만 개만 처분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비판하며, 전체를 처분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국민들의 불안감이 크기 때문에 누구도 선뜻 접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지적하신대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핵심적인 문제"라며 "다만 질병청의 품질검사와 유통과정 조사에 대한 보고를 접하며, 나름대로 질병청이 최선을 다해 정확하게 실태를 파악한 뒤,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상온에 노출된 인플루엔자 백신의 유통과정과 품질에 대한 다각도의 검사를 통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영하의 온도에 노출되거나 바닥에 방치되는 등 비정상적으로 관리돼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백신 48만 개만 수거하기로 했다.
정부는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판단 하에 이르면 오는 12일쯤 무료예방접종사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따라서 국민들에게도 안심하고 백신을 맞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박 장관은 "같이 맞자는 말씀에 적극 동의한다"며 "특혜가 아니라, 국민의 걱정을 해소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옳은 자세라면 언제라도 가서 백신을 맞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