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원을 청약 신청한 투자자라면 2주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한 주당 21만 원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 '공모주 신기록' 카카오게임즈만큼 모았다
7일 빅히트 공모주 청약을 주관한 증권사 4개사가 최종 집계한 최종 증거금은 58조 4236억 9755만 원이다. 공모주 증거금 신기록을 세운 카카오게임즈에 약 1300억원 차이로 밀린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 이전에 최다 증거금을 모은 SK바이오팜(30조 9889억 원)보다는 많이 모았다.
통합 경쟁률은 606.97대 1이다. 1524대 1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만큼 경쟁률이 높진 않았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663.48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이 589.74대 1, 585.23대 1로 비슷했다. 물량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었던 NH투자증권은 564.69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빅히트는 청약 첫날에는 증거금이 8조 6242억 원이 들어와 기대치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청약 마지막 날인 6일 점심시간부터 증거금이 급격히 늘었다. 오전 11시 기준 청약 증거금이 24조였는데 오후 1시에는 37조 원을 기록해 두 시간 만에 13조 넘는 돈이 들어왔다. 이후에도 증거금은 오후 4시 마감을 앞둔 시간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카카오게임즈만큼 경쟁률이 높진 않았지만 공모가가 높다 보니, 청약이 됐더라도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적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는 청약 당시 1억 원을 넣으면 각각 평균 13주, 5주를 받았다. 빅히트의 경우 1억 원을 청약했을 경우 2주 정도를 받게 될 전망이다. 정확한 배정 주식 수는 증권사별 소수점 처리 방식과 우대 요건에 따라 달라진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사례처럼 빅히트 역시 상장 초반 기대감으로 비교적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은 높게 전망된다. 각 증권사도 빅히트의 목표 주가를 16만 원에서 최대 38만 원까지 잡고 있을 정도로 공모가보다 상장 이후 주가가 더 높다.
상장일인 15일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가격 제한선인 30%까지 오르는 '따상'을 기록할 경우, 빅히트 주가는 공모가의 2.6배인 35만 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시가 총액은 12조 5천억 원대로 치솟는다. 6일 기준 시가총액 26위인 SK이노베이션과 27위인 삼성생명 수준이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의 경우 시초가 200%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카카오게임즈는 시초가 200% 이후 2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에서 보듯 상장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관 투자자들에 배정된 물량들이 '특정 기간'이 지나면 풀리기 때문에 이때 급락하기 때문이다.
실제 SK바이오팜은 기관 투자자가 상장 이후 3개월간 매도하지 않기로 한 물량 약 170만 주가 지난 5일 시장에 풀리면서 장중 13만 8천 원까지 떨어졌다. 따상상을 기록한 지난 7월 3일 이후 최저가다. 카카오게임즈도 상장 이후 지난달 11일 주가가 8만 11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지만 같은 달 25일 5만 200원까지 추락했다. 역시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의무보유물량이 풀린 영향이 컸다.
빅히트의 경우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총 수량 대비 43.85%에 불과해 상장 초기에 매물이 많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각각 81.2%, 58.6%였다. 특히 확약을 제시한 기관 중에서도 절반가량(49.4%)이 단 1개월 확약했다는 점도 상장 이후 주가 향방이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빅히트 매출의 80% 이상이 BTS에서 나오는데 BTS 멤버들이 입대를 앞둔 점도 투자에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빅히트는 투자설명서를 통해 "당사의 주요 아티스트인 BTS가 1992년생 내지 97년생의 현역병 입영 대상 멤버로 구성돼 있다"며 "이 중 출생연도가 가장 빠른 멤버인 김석진(진)은 2021년 말일까지 병영법에 따른 입영 연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