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책사유' 민주당, 내년 서울·부산서 시장 후보 내나

'성추문 의혹'으로 공석인 서울·부산시장…내년 4월 보궐선거
여권 "내년 보궐, 현실적으로 후보 낼 수밖에 없을 듯"
서울 박영선·우상호·박주민, 부산 김영춘·김해영·변성완 거론
야권에서도 '김무성 차출론' 등 부산시장 '탈환' 사활

한 시민이 서울시 청사를 지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성추문 의혹으로 공석이 된 서울·부산시장에 후보를 낼지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야권에서도 '김무성 차출론'에 무게가 실리면서 이번 보궐선거의 '귀책사유'가 있는 여권에서도 사실상 경쟁력 있는 후보 찾기에 돌입한 모양새다.

◇ "현실적으로 후보 낼 수밖에"…박영선·우상호·박주민 '3파전' 전망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6일 "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으면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인 만큼, 내년 보궐선거에서 서울과 부산에 모두 시장 후보를 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록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 모두 결과적으로 '성추문'이라는 귀책사유로 자리에서 물러나긴 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전체 인구 1300만 명이 넘는 지역구를 순순히 야당에 내줄 수는 없다는 현실론적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 실무라인에서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10월 말부터 공천 방침을 세워 올해 안에 후보 적합도 조사, 공천 경선룰 등 실무 준비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귀책사유가 자당에 있을 경우 보궐선거 후보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당규도 당원들 여론조사로 개정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 박주민 의원 (사진=노컷뉴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는 4선을 지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4선의 우상호 의원, 재선의 박주민 의원 등이 거론된다.

박 장관은 2011년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박원순 전 시장과 맞붙은 경험이 있다. 지난 4·15 총선에 불출마한 것도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이번 서울시장 공석이 성추문 논란에서 비롯된 만큼, '여성 후보'라는 점도 무기로 꼽힌다.

당 원내대표를 지낸 대표적인 586 인사인 우상호 의원도 출마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우 의원도 지난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지난 8·2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에 '깜짝' 도전한 박주민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당내에서 초선 의원과 당직자들을 중심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아들 군 특혜 의혹'으로 곤욕을 치른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하마평에 올랐다. 다만, 검찰 불기소 처분은 받았지만 해명 과정에서 잡음을 빚었고, 아직 검찰개혁 과제가 남은 상황에서 내년 보궐선거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 부산 '김무성 차출론'…김영춘·김해영·변성완 출마 가능성

부산시장 자리는 야권에서 반드시 '탈환'을 벼르고 있는 만큼 여야 경쟁이 한층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선 3선의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최고위원 출신 김해영 전 의원, 그리고 현재 권한대행으로 부산시를 이끌고 있는 변성완 행정부시장 등이 거론된다.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김해영 전 의원,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 (사진=연합뉴스)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6선을 지낸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8일 공식석상에서 처음 김 전 의원을 만날 것으로 예상 되면서 여당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애초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 민주당 내부에선 후보를 내지 않는 게 낫다는 의견도 많았다. 무엇보다 오거돈 전 시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시인하고 사퇴한 터라 당에서 다시 후보를 낼 명분이 부족했다. 또 부산은 지난 총선에서도 지역구 18석 중 15석을 야당이 차지한 만큼 민심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서울시장에만 후보를 내는 것도 명분이 부족하다. 오히려 이길 것 같은 곳에만 후보를 낸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기류도 강한 만큼, 부산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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