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트럼프, '깜짝 외출'…"무책임함의 극치" 비판

트럼프 "코로나에 대해 많이 배웠다…여기가 진짜 학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밖으로 차를 타고 나와 지지자들 앞을 지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병원 밖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깜짝 외출했다.

이 같은 돌출 행동은 격리 준수사항을 위반하고 경호원들을 감염 위험에 빠트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0분쯤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에서 승용차를 타고 외출했다.

'노타이' 정장에 검은색 마스크를 쓴 트럼프 대통령은 차량 뒤에 앉아 병원 밖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지지자들은 "USA"를 외치며 다음 달 3일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응원했다.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ABC 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병원으로 돌아왔고 퇴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중인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월터 리드 군 병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지자들 앞을 지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게시한 동영상에서 "거리에 나와 있는 위대한 애국자들에게 작은 놀라움을 주려한다"며 깜짝 외출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여기가 진짜 학교(real school)다. '책을 읽자'는 것만이 학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행동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비판을 낳았다.

월터 리드 병원의 내과의사인 제임스 필립스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차량에 탑승한 모든 사람은 14일간 격리해야 한다. 그들은 병에 걸리고 죽을지도 모른다"며 "미친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조너선 라이너 조지워싱턴대 교수도 "무책임함의 극치"라며 "병원 밖의 즐거운 드라이브로 경호원이 중대한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