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피 못잡는 부동산 시장…추석 후엔 어디로 튈까?

아파트.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세의 하락 전환을 얘기하기는 아직 일러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임대차 3법 시행 후 두 달 만에 전셋값은 뛰고 매물 품귀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10억원선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312만원으로 처음 1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저금리 기조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아파트 매매 가격은 부동성 자금의 유입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8ㆍ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최근 들어 서울의 아파트 매매 수요가 다소 주춤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하락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추가 세율 중과와 종부세율 인상은 내년 6월 실시될 전망이라 연내 급매물이 많이 나오면서 가격이 내리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전매규제 등으로 서울 신축 아파트 유통매물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는 점에서 주택거래가 줄어드는 가운데 아파트 매매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시장에 대한 전망은 매매시장보다 더 비관적이다. 임대차 3법 시행 후 시장의 혼선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 매물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전세대란'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87% 상승했다. 서울은 1.59%, 수도권은 1.23%로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의 전셋값은 7월 0.68%, 8월 1.07%, 9월 1.59% 로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은 향후 전세가격을 예상하는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훌쩍 넘는 143을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9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5억 1707만원으로 8월(5억1011만원) 5억원을 돌파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북 14개 구도 4억 2045만원으로 지속 상승하는 모습이다.

특히 전세매물 품귀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상이다. 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갭투자 규제가 강화되고 아파트 매입 임대사업자가 폐지되면서 전세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또 최근 분양시장이 선호되면서 무주택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주택을 구매하기보다 세입자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임대차 3법 개정 영향으로 전세 재계약 매물이 늘고있어 신규 전세 매물을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내년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것도 전세가격 오름세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함영진 랩장은 "전세가격을 안정시킬 이슈는 적은 데 비해 전셋값 오름세을 유지할 요인은 더 많다"면서 "추석 이후에도 전세시장이 단기간에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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