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직접 확진 사실을 트위터로 공개한 뒤 그의 건강 상태, 코로나 증상 발현 여부 등 관련 정보는 추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확진 사실 만으로도 이 문제가 그의 개인적인 건강 문제를 넘어, 미국 정치, 국제 안보, 국제 금융 등 전반에 걸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이번 사태에 대해 미국 대선을 32일 남겨놓고 발생한 지상 최대의 X 변수라고 표현하고 있다.
우선 올해 나이 74세에 몸무게 110.7kg의 비만 상태의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사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群)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유고 사태에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다.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복 기간에도 업무를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지만 자가 격리 중에 대통령 권한이 일시적으로 이양될 수 있다.
이 경우 승계 서열 1위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 2위는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다.
다행히 펜스 부통령은 2일(현지시간) 아침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백악관 및 미국 행정부 업무도 당분간 큰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대통령의 확진사태로 대통령 참모들의 정서적 공황은 물론 주요 당직자들의 연쇄 감염 가능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백악관 내에서는 코로나 위험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 절하 기류 때문에라도 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코로나 방역 수칙이 느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미국 대선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여론조사에서 뒤져 오던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맹추격중인 상태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짐에 따라 또 다른 국면이 전개될 수 있다.
외신들은 코로나19를 경시해왔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 기제가 작동할 수도 있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히려 동정여론 집결현상이 초래될 가능성도 상존해 있다고 보고 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32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얼마만큼의 변화를 가져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확진 소식으로 금융 시장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악시오스는 선물 시장은 벌써부터 출렁거리고 있다며 시장 분석가들은 잠재적으로 매도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가 국제 정세에 미치는 파장도 만만치 않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벌어질 수도 있었던 북미 정상회담 같은 '10월 서프라이즈'는 완전히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우리 정부의 경우 그 가능성에 대해서도 준비중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또 다른 의미의 '10월 서프라이즈'인 셈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달 7~8일 예정했던 우리나라 방문 일정을 재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