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는 30일 '트럼프의 공포가 바이든과의 첫 토론을 지배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게재했다.
토론회에서의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패배할 것을 알아버린, 패색이 짙어지고 있는 흐름을 바꿀 방법을 전혀 모르는 후보의 말과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이날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TV 토론 무대에 들어설 때부터 트럼프의 표정은 평소와 무척 달라보였다.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띄고 나온 바이든 후보와 달리 트럼프의 얼굴은 굳어있었고 상기돼 있었다.
토론이 진행될 때에도 트럼프의 얼굴을 시종일관 경직된 채였다. 웃는 얼굴은 90분 내내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바이든은 상대적으로 편안해 보였다. 트럼프의 주장이 못마땅해도 그는 차라리 냉소라도, 실소라도 머금었다.
트럼프는 이날 90분 내내 바이든 만을 주시했다.
자신이 발언을 할 때건, 바이든이 발언을 할 때 건 상대방만을 쳐다보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매우 공격적으로 보였겠지만, 이날 만큼은 초조함으로 여겨졌다.
반면 바이든은 트럼프에게 될 수 있으면 눈길을 주지 않으려 했다. 대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카메라 속 시청자들 즉 국민들과 눈을 마주치며 자신의 생각을 내보였다.
트럼프가 자신의 발언 중간에 끼어들 때도 바이든은 트럼프 대신 사회자를 바라보며 불만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이날 멀리 앞서가는 선두를 뒤에서 힘겹게 따라가는 주자의 모습 바로 그 것이었다.
NBC는 아이러니라고 보도했다.
무대 위에서 싸울 동기와 속도면에서 많이 부족하고, 자신의 과거 이력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 잘 대답도 못해왔다.
그런데도 트럼프는 바이든의 이 같은 실제 모습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실제와는 다른 어두운 모습을 공격하려했다는 것이다.
바이든이 경찰예산 삭감을 원했다거나, 그린 뉴딜 정책을 펴면서 소(cow) 농장도 없애려했다는 둥 바이든이 실제로 하지 않은 주장을 했다고 우기는데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대신 바이든이 대법관 인선 문제에 반대하는 상황을 가지고 바이든을 얼마든지 더 괴롭힐 기회가 있었는데 트럼프가 그 것은 놓쳤다고 했다.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법원을 완전 뒤집어 놓을 거냐며 바이든을 더 괴롭힐 수 있는 이슈였는데 트럼프가 그러질 못했다는 것이다.
NBC는 결국 이날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이 본 것은 현재와 과거를 바탕으로 한 공정한 선거 결과를 두려워하는 현직 대통령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토론을 장악하려고 상대 후보는 물론 사회자와도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 트럼프의 열망은 이번 선거를 둘 중 한명에 대한 선택보다는 트럼프 자신에 대한 심판으로 만들어버릴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