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에 유독 강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선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 등판 중책을 맡은 'KK' 김광현(32)을 위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선물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광현은 가을야구의 중압감, 강력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타선에 맞서 정규리그만큼 호투하지는 못했지만 여러 차례 대량 실점 위기를 막으며 최소한의 임무를 다했다.
김광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애덤 웨인라이트, 잭 플래허티 등 쟁쟁한 팀내 투수들을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낙점받은 김광현은 3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내보내며 흔들렸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텼다.
세인트루이스는 초반부터 화끈한 지원 사격을 펼쳤다.
폴 골드슈미트가 1회초 선제 투런포를 날렸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의 적시타, 맷 카펜터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져 첫 이닝에만 4점을 뽑았다.
4대2로 쫓긴 4회초에는 폴 데종과 카펜터의 적시타로 점수차를 4점으로 벌렸다.
김광현은 3회까지 매이닝 1실점씩 기록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타선의 폭발로 승부를 여유있게 끌고 갔다.
김광현은 1회말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매니 마차도에게 우전안타를 각각 내주고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이어 에릭 호스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윌 마이어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는 등 후속타를 막고 불을 껐다.
2회말에는 신인왕 경쟁자 중 한명인 선두타자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중월 3루타를 맞았다. 이어 오스틴 놀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주고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3회말 역시 불안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대량 실점은 없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타티스 주니어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2사 후 마이어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해 1,3루 득점권 상황에 놓였다.
이어 토미 팸이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김광현은 다음타자 크로넨워스를 좌익수플라이로 처리하고 추가 득점 위기를 막았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선두타자 놀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사에서 트렌트 그리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세인트루이스는 투구수가 76개로 많아진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다음 타자는 앞서 김광현을 상대로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타티스 주니어였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이 상황을 초중반 승부처라고 판단한 것 같았다.
구원 등판한 라이언 헬슬리는 타티스 주니어를 범타로 처리하고 4회를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6대3으로 앞선 가운데 김광현의 임무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