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KK' 김광현(32)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한 단축시즌으로 진행됐음에도 짧은 기간에 팀 동료들의 신뢰를 두텁게 쌓았다.
2011년부터 세인트루이스에서 활약한 베테랑 야수 맷 카펜터는 30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KSDK'를 통해 "내가 본 김광현은 경쟁심이 매우 강한 선수"라고 호평했다.
카펜터는 "한국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한 김광현은 새로운 팀에 합류하자마자 잘 적응했다. 매경기 치열하게 싸웠다. 검증된 승자이자 경쟁심이 강한 선수로서의 자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주저하지 않는 빠른 페이스와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능력을 높게 평가한 카펜터는 이어 "그가 던질 때마다 우리 동료들은 경기에서 승리할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맷 카펜터가 세인트루이스의 과감한 결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선수 중 한명이라고 소개했다.
마찬가지로 김광현을 굳게 믿는 마이크 실트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내세운다.
실트 감독은 한국시간으로 추석 명절 당일인 10월1일 오전 6시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1차전 선발투수로 김광현을 낙점했다.
베테랑 애덤 웨인라이트는 2차전에, 에이스 잭 플래허티는 3차전에 각각 등판한다. 김광현이 그들보다 먼저 등판하는 이유는 기록이 설명해준다. 김광현은 올시즌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잘 던졌다.
미국 현지 매체 'KMOV'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오른손투수에 비해 왼손투수를 상대로 더 약했다며 상대 성향을 감안하면 실트 감독의 선택은 "옳은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정규리그 60경기 가운데 오른손 선발투수를 상대한 40경기에서 27승13패라는 높은 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왼손투수가 상대팀 선발로 등판한 날에는 10승10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