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보고싶어 하셔서" 조심스러운 추석 귀성길 시작

이동 자제 권고 속 버스터미널 등 예년보다 한산
방역 강화 속 조심스런 마스크 행렬 시작
충북 고속도로 귀성 30일 오전, 귀경 1일 낮 절정…교통량 12.5% 감소 예상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충북에서도 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됐다.

방역당국의 이동 자체 요청에 각 버스터미날과 기차역 등은 예년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고향을 향한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하루 전까지 충북지역 자치단체장들은 길거리 인사나 방송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귀성과 모임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차영 괴산군수도 "명절 때면 전국에서 지역으로 성묘를 왔지만 올해는 각자 알아서 하기로 했다"며 도민들의 이동 자제를 호소했다.

이런 분위기 탓에 도내 주요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등은 예년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과 시외버스터미널은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시간의 일부 노선의 경우 아직까지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다만 이번 추석 연휴가 아니면 고향을 찾기 힘든 귀성객들은 조심스럽게나마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정부가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한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시민들이 귀성길에 오르고 있다.(사진=이한형 기자)
한 귀성객은 "친정에서는 오지 말라고 해서 가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시댁에서는 아이들을 너무 보고 싶어 하셔서 잠깐 다녀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른 퇴근을 하고 고향으로 향하는 마스크 행렬도 계속 늘어나면서 귀성 현장도 점차 붐비기 시작했다.

수시로 이어지는 발열체크와 소독, 문진표 작성 등 철저한 방역 관리에 귀성객들의 얼굴에는 긴장감마저 묻어났다.

오전 내내 전 구간에서 비교적 원활한 소통을 보였던 충북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도 오후부터는 막히는 구간이 서서히 늘면서 현재는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이번 귀성길 고속도로 정체는 이날 자정을 지나 소강상태를 보이다 30일 오전 11시에서 12시 사이에 또한번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는 귀경길의 경우는 긴 연휴로 차량이 분산되면서 귀성길보다 덜하겠지만 추석 당일인 1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가장 혼잡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휴 기간 충북권 고속도로 교통량은 전년대비 12.5% 감소한 일평균 18만 7천대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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