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공개된 버드파크 대표 황모(57)씨와 안민석 의원이 이달 7일 주고받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는 안 의원이 사업 의향서 내용과 관련한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욕설이 담긴 문자를 보낸 내용이 담겼다.
이날 오후 7시 41분 안 의원은 "지금 공사는 의향서와 달리 너무 확대되어 깜짝 놀랐다. 해명이 필요하다"고 황씨에게 문자를 보냈다. 이후 40여분간 답장이 없던 시점에 안 의원은 "X탱이가 답이 없네"라는 욕설을 문자로 발송했다.
황씨는 답장을 통해 "5선 의원님께서 이런 입에도 못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 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바랍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2018년 10월 오산시는 시청사 공간에 생태체험관 등을 짓는 사업과 관련해, 경북 경주에서 경주버드파크를 운영 중인 민간사업자인 황씨와 협약을 체결했다. 85억원을 투자한 황씨는 다음 달 오산버드파크를 완공한 뒤, 시에 기부채납하고 해당 시설의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해당 사업에 대해 안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민주당 오산시 지역위원회는 지난 18일 입장문을 내고 "생태체험관의 기부채납이 공유재산법을 위반했는지 행정안전부의 유권해석을 받을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야 한다"며 "인수공통전염병과 조류인플루엔자 위험이 있는 동물과 조류는 반입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같은 당 소속 조재훈 경기도의원과 한은경 오산시의원은 잇따라 자신의 SNS를 통해 '골목대장', '독재자', '공천을 앞둔 위압적 행동', '안하무인'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시 사업을 지적한 안 의원을 향해 비판글을 올렸다.
이 같은 당내 비판에 대해 안 의원 측은 "버드파크 사업을 자세히 알지 못하다가 최근 도 감사의 지적 사항을 확인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입장문은 시민과 당원들의 요구와 우려를 반영해 최소한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