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배 재배면적은 1만8277ha에서 9616ha로 47.4%가 줄었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47만743톤에서 20만732톤으로 무려 57.4%가 급감했다. 배 주산지인 전남에서도 생산량이 12만7188톤에서 5만582톤으로 60.2% 줄었다.
배 공급 감소와 함께 같은 기간 소비량도 44만7116톤에서 17만22톤으로 62%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토종 과일인 사과는 재배면적과 생산량, 소비량 모두 증가했다.
사과 재배면적은 3만6ha에서 3만2954ha로 9.8%, 생산량은 47만866톤에서 54만5324톤으로 13.7%, 소비량은 53만2679톤에서 46만6196톤으로 14%가 각각 증가했다.
참다래, 무화과, 망고, 백향과 등 아열대 과수도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매년 늘고 있다.
전체 재배면적은 50%(109.5ha→164.7ha), 농가 수는 45.9%(362호→528호) 급증했는데, 그중 망고의 재배면적(42.5ha→62ha)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농식품부는 이상 기온으로 지난 20년간 배의 개화 반응이 약 2일 빨라져 봄철 서리 등 냉해 피해 위험 증가 등으로 재배 적합지가 변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신농업 기후변화기획보고서에서 현재 기온보다 1.5℃ 상승하면 2040년대의 한반도 기후에서 고품질 배 재배 적지 급감, 고랭지 배추 90% 이상 재배지 감소 등을 예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분석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전남 여수갑)은 “농업정책이 기후변화와 소비자 수요에 세밀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농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병충해에 강한 품종개발, 소형품종 개량 연구 등 기후변화와 소비자 변화에 따른 농업대응 R&D가 더 중요해졌다”며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