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남성희 회장 "진짜 꿈을 갖고 오는 곳이 전문대학"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국내 134개의 전문대학을 위해 다양한 콘텐츠 개발, 입학정보 제공, 원격 교육 운영체제 구축, 교원 및 학생의 역량 개발 지원 등 지속적인 발전과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맞춤형 인력 양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등교육에서도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기에 협의회의 앞으로 2년을 이끌어 갈 협의 회장의 선출이 지난 9월 1일 있었으며, 과반수 이상의 최다 득표로 남성희 회장이 선출됐다.

신임 남성희 회장은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후 KBS 아나운서로 근무했으며, 현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다. 특히 그가 총장을 맡고 있는 대구보건대는 교육부에서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제 전문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공이 있어 꿈을 가지고 진학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꾸준히 변화와 발전하고 있다"며 학벌보다는 능력이 더 중요한 시기에 진짜 전문가들을 만드는 힘이 전국의 134개의 전문대학에 있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남성희 회장을 만나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전문대학 교육이 가야할 방향과 전문대학의 장단점, 마이스터대학, 교육부와 국회, 전문대학들과의 소통 등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남성희 회장과의 일문일답.

Q1. 우선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교육부 산하 단체로 전국 134개 전문대학의 의견과 전문대학인의 생각을 모아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전문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협의체입니다.

전국 전문대학의 운영에 관한 자율적 협조와 연구와 조정을 통하여 상호 협력하고 고등직업교육과 관련된 중요사항을 정부에 건의하여 교육정책에 반영하게 함으로써 전문대학 교육 발전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Q2. 현재는 교육적 패러다임이 더 급변하는 시기인데 전문대학 변화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 세계는 약 2년에 걸쳐 변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일들을 2개월 만에 예기치 못하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언제, 어디서나, 어떤 접속 도구로도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또 접속할 수 있게 대비하고 준비는 해왔습니다만 느닷없이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실습 교육이 많은 전문대학에서는 원격교육을 포함한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에는 효과적이고 수업 손실이 적은 원격수업에 재정투입을 통해 다양한 교육서비스 방안이 준비 됐고 진행됐습니다.

동영상 강좌를 제작할 수 있는 저작도구 틀을 전 교원에게 제공했고 학내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한 교수 - 학생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면서 파일 전송 전용 서비스인 FTP를 사용했습니다.

저희 대학의 경우에도 최근 1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통한 학습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격수업 및 원격화상수업 등을 지원 했습니다. 원격수업에 따른 교수자와 학습자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원격수업119 TFT팀'을 3월부터 운영했습니다.

우리 협의회에서도 코로나19의 확산에 맞춰 비상대책반을 구성하여 전체 전문대학과 상황을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안전과 탄력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한 결과, 실습이 많은 과목을 먼저 대면수업을 실시하고, 이론과 교양 과목은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으며, 온라인 원격교육에 익숙하지 않은 교원들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원격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무료 원격 연수를 강화했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적극 협의하여 현장실습기준 완화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한 바 있습니다.

Q3. 이런 변화 속에 전문대학에 긍정적인 면은 어떤 것일까요?

이제는 시공을 초월하면서도 쌍방 참여도 수업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원활한 원격교육이 가능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대학의 지속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라는 측면에서 살펴보면 실습과 대면 수업이 함께 조화롭게 이뤄지는 환경을 만들어 간다면 산업구조와 직업구조 변화에 따른 재직 자의 재교육 및 이·전직 증가, 취업난으로 일반대학 졸업 후 직업 교육을 받기 위해 전문대학으로 유턴하는 학생 수 증가, 정년 연장 및 고령화 추세에 따른 만학도 등 성인학습자의 직업교육 수요 증가, 전문대학 졸업생의 해외취업 증가 등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전문대학이 더욱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굳건해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2020학년도 입시 결과를 분석한 결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로봇, 드론, VR콘텐츠과, 소프트웨어융합과 등과, 한류문화와 관련한 K-뷰티과, 실용음악과, 웰빙복지융합과 및 애완동물관리과 등으로 경제사회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여 선제적으로 학과 개편을 통해 특성화를 준비한 대학은 지방소재 전문대학이라도 지원율 상승과 함께 높은 충원율을 달성한 대학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VR콘텐츠과는 이미 코로나 상황에서 실습교육을 VR·AR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만 봐도 무척 유망하지 않겠습니까?

결국 향후 몇 년 동안 전문대학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가는 것에 따라 위기가 증가할 수도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대면 원격 수업을 진행 중인 대구보건전문대학교 (사진=대구보건전문대학 제공)
Q4. 오랜 기간 전문대학 총장으로 특히 직업교육 전문가이신데, 현장에서 바라본 전문대학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전문대학은 사회 변화에 발맞춰 산업이 요구하는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여 우수 직업 인재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그 원동력은 지역사회·산업과 긴밀하게 연계된 산학협력입니다. 실무능력과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창의성에 기반한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능력에서 전문대학은 차별화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반대학이 교육상황 변화에 즉각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인 반면, 전문대학은 우리 사회와 산업, 그리고 그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이 용이하며 실사구시 교육 제공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사라지는 일자리에 대한 직업전환교육과 미래 수요를 예측하여 선제적으로 산업현장과 간극을 줄이는 현장중심교육을 잘 할 수 있는 교육기관 이 전문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Q5. 평생교육시대를 맞이해 앞으로의 전문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산업구조와 일자리가 변화하고, 우리 사회의 저출산·고령화 추세가 급속하게 진행됨에 따라 성인 학습자를 위한 평생직업교육 수요는 증가할 것입니다.

산업구조 변화와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고려할 때, 재직자를 위한 직무역량을 강화하고, 성인학습자를 위한 재교육과 이·전직을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역 할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대학이 앞으로 평생직업 을 책임지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미국의'커뮤니티 컬리지'(전문대학)는 대부분 공립이나 주립으로 학비를 국가나 지자체가 지원해 주는데 반해 우리나라의 전문대학 은 대부분 사립으로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의 전문대학에 대한 지 원은 미흡한 실정입니다.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 시대에 직업교육이 살아야 대한민국의 경 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평생직업 교육에 대한 국 가의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초지방정부-전문대학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에서 발언하는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사진=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제공)
Q6. 정부(교육부),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첫 번째 고등교육에 대한 재정여건 개선입니다. 두 번째는 직업교육 관련 법령이 마련되도록 관심과 지원이 필요합니다.

대학의 장기간 등록금 동결과 입학금 폐지 등으로 지속적으로 재정여건이 악화되어 경직성 경비(인건비, 관리운영비) 비중이 2008년에 60.7%에서 2018년에 85.3%로 대폭 증가했습니다.

직접교육비인 실험실습기자재 구입비는 2008년 1,206억원에서 2018년 438억원으로 △768억원(63.7%) 감소할 정도로 재정여건이 악화되었습니다.

직업교육관련 법령이 명확하게 정비되어 있지 않다보니 법령에 기반한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불가능하며, 중장기 직업교육 기본계획 수립이 없이 매년 정부의 재원 사정에 따라 지원하다보니 중장기적으로 재정 안정성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이에 따라 중장기 직업교육 정책 입안도 전문한 상태입니다.

특히, 대부분 사립대학인 전문대에 재정투입을 꺼리고 있는데 교육 만큼은 국가의 책무성 부분이자 직업교육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 만이 국가 산업의 미래 비전과 함께 지속적인 인재 개발이 이루 어질 수 있는 국가 생존과도 관련이 큰 과제입니다.

교육부에서 직업교육진흥법 제정 관련 정책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관계 부처와의 협의, 법안 제정 등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국회에 서도 적극 지원을 요청드립니다.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 (사진=노컷TV)
Q7. 전문대학을 대표하는 협의회 회장으로서 수험생과 국민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난 2018년 미국 대학 졸업생 연봉 1위를 차지한 대학은 총학생수가 844명밖에 되지 않는 캘리포니아의 소규모 대학 '하비머드 칼리지'(Harvey Mudd College)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대학은 입사 초반기(입사 1~5년) 연봉뿐만 아니라, 일정 경력이 쌓인 중반기(입사 10년 이상) 연봉에서도 1위를 차지해 회사 근무 연수가 높아지면서도 변함없이 업무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놀라운 점은 미국의 최고 명문대들로 일컬어지는 아이비리그 대학은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만이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입니다.

조지타운대 연구팀의 앤서니 카니발은 "'어느 대학을 가야 하는가'라는 것은 더 이상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는 '무엇 을 공부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목해서 봐야할 내용이자 거스를 수 없 는 세계적인 흐름이라 판단합니다. 현재 우리 사회도 역시 어디를 나왔느냐보다 어떤 능력이 있고 뭘 할 수 있느냐를 먼저 따지는 시대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미래를 열심히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이 신명을 다해 잘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흥미를 갖고 할 수 있는 전공을 선택하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적성 과 흥미를 무시한 선택은 후회와 퇴보를 남깁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있다면 학벌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전공을 자신 있게 선택하여 즐겁게 자신의 열정을 일깨울 수 있는 도전 하기를 바랍니다.

이제 전문대학은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전공이 있어 꿈을 가지고 진학하는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 꾸준히 변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대학입시에는 자신이 원하는 분야가 있는 교육기관이 있다면 소신을 갖고 지원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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