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방송한 KBS2 '불후의 명곡'은 김완선 특집으로 꾸며졌다. 김완선은 1986년 1집 앨범 '오늘밤'으로 데뷔한 후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콘셉트로 사랑받은 가수다.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리듬 속의 그 춤을', '이젠 잊기로 해요', '기분 좋은 날', '나만의 것', '하이힐스', '오늘밤', '나홀로 뜰 앞에서', '탤런트', '가장무도회', '나홀로 춤을 추긴 너무 외로워' 등 무수한 히트곡을 남겼다. 올해 4월 '2020 김완선'이라는 정규앨범을 냈다.
2017년 이후 방송을 비롯한 연예계 활동을 쉬어 온 스테파니는 김완선 특집을 위해 4년 만에 '불후의 명곡'을 다시 찾았다. 스테파니는 "그래도 김완선 선배님이 나오시는데 짠!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오늘 각을 좀 잡고 나왔다"라고 밝혔다.
스테파니는 김완선의 대표곡인 '리듬 속의 그 춤을' 무대를 준비했다. 그는 "김완선 선배님 춤은 날것이다. 그리고 타고나신 분"이라며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전설이 김완선 선배님이라서 한 3일 밤을 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완선 선배님의 댄서가 굉장히 많이 있었지만 가장 돋보였던 두 분이 있다. 그게 바로 김완선과 그림자다. 그 향수를 불러일으켜야겠다는 생각에, 그래서 저는 영어로 '스테파니와 섀도'를 준비했다"라며 영화 '플래시'에 나오는 곡 '매니악'의 포인트를 잡아서 오마주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스테파니는 연청색 재킷부터 망사 장갑 등 그 시절 의상을 그대로 재현한 것은 물론 마이크 스펀지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 탄탄한 가창력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스테파니의 무대는 성공적이었고, 김완선은 스테파니의 무대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제 춤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스테파니가) 그걸 정말 정확하게 했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스테파니는 MC들의 질문에 이날 방송에서 연인 브래디 앤더슨과 사귀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스테파니는 "처음 만난 건 한 8년 전"이라며 "제가 발레리나로 활동하고 있을 때 LA 발레단 연회장에 이분이 초대돼서 셀럽으로 오셨고 전 발레리나로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여자 번호를 딴 적이 없다고 (지금도) 말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테파니는 발레하다가 부상이 잦았을 때, 치료 방법을 두고 다투다가 브래디 앤더슨과 사귀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스테파니는 "남자친구는 과학을 좋아한다. 한방 이런 게 안 통한다. 저도 발레부심이 있으니까 싸우게 된 거다. 언성이 높아지다가 '남자친구가 전 메이거리거 선수였으면 듣는 게 좋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근데 저는 남자친구란 말을 이분 입에서 그때 처음 들은 것"이라고 말했다.
'불후의 명곡'은 가요계의 '전설'을 모신 가운데 여러 가수가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완선 편에서는 밴드 루시가 최종 우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