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을 향해선 우리 국민의 실종 보고를 받고서 첫 입장을 내놓기까지 4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재앙이란 단어를 써가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긴급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는 문 정부의 총체적 안보 부실이 낳은 국가적 재앙"이라며 "핏빛 재앙이 된 이번 사태의 근본 책임은 대통령과 청와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적 공개도 요구했다. 그는 "대통령의 47시간을 비롯해 이번 사태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비정상적인 국가안보 상황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일 오후 6시 36분, 해수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실종됐다는 사실을 서면으로 처음 보고받았다. 이후 A씨는 22일 밤 9시 40분 북한군에 의해 피살됐지만 문 대통령은 다음날인 23일 오전 8시 30분에서야 해당 사실을 대변 보고받았다.
다만 국방부는 이를 23일 오후 1시 30분에서야 언론에 발표했고 발표 당시에도 실종 사실만 언급했을 뿐 피살 소식은 알리지 않았다. 피살소식이 언론을 통해 밝혀진 것은 23일 밤 11시쯤이었다.
이후 문 대통령의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24일 오후 5시로 실종 사실을 처음 보고 받은 지 47시간 만이다.
이에 김 위원장은 "대통령의 47시간 침묵 사유와 대응 조치는 소상히 밝혀져야 한다"며 "군과 청와대가 이번 사태를 인지했음에도 늦게 공개한 이유, 대통령 UN연설 연관성 여부, 우리 국민이 살해당하는 6시간 동안 군이 지켜보기만 한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권 주요 인사들도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비판하던 세월호 7시간과 뭐가 다르냐"며 행적 공개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국민은 국가와 대통령, 그리고 군이 대체 왜 존재하는지 처절한 마음으로 묻고 있다"며 "북한의 입장을 변명해 줄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과 군인가"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도 "청와대가 이 사건의 첩보를 입수한 지 43시간 만에 대통령의 유감 표명은 뒤늦게 국민의 눈치를 보고 립서비스를 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