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쏙:속]실종피격…국방부의 6시간, 청와대의 10시간

“1일 1쏙이면 뉴스 인싸!” CBS <김덕기의 아침뉴스>가 보내드리는 뉴스레터, 매일 아침 필수뉴스만 ‘쏙’ 뽑아 ‘속’도감 있게 날려드리는 [뉴스쏙:속]입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로서 대량해고 책임론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윤창원기자
9/25일(금), 오늘을 여는 키워드 : 꼬리자르기, 누가누가 잘하나

이스타 대량해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자진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사태를 제자리로 되돌려놓고 돌아오겠다는 말과 함께...가족기업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천억원대 사업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탈당과 닮은 꼴인데요. 의원직 유지하면서 탈당만하는 행태를 놓고 여야가 서로 ‘꼬리 자르기’라고 비난하는 모습이 블랙코미디나 다름없습니다.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9월 25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16)
■ 진행 : 김덕기 앵커 ■ 연출 : 장규석, 조태임



1. 軍 표류 확인 후 사살까지 6시간…뭐했나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 해상에서 표류한 채 억류된 정황을 확인했음에도 우리 군 당국이 송환 요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21일 A씨 실종 → 22일 PM 3:30 A씨 행적 파악 → PM 4:40 북측이 A씨로부터 월북의사 파악 → PM 9:40 총격 발생

결과적으로 실종자는 북한군의 총에 맞아 처참하게 살해됐고, A씨의 행적을 파악한 이후 총격이 이뤄지기까지 문제의 6시간 동안 군 당국이 왜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군은 이에 대해 A씨의 행적이 파악된 22일 오후 3시 30분에 입수한 첩보를 실종자와 직접적으로 연관 짓지 못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군은“사건이 발생한 곳은 NLL 북쪽의 북측 해역이었으며, 당시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했고, 북한이 그러한 만행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는데요. 국민의 생명 앞에 너무 안이한 태도는 아니었는지 되묻게 되네요

또 A씨의 월북 가능성을 놓고 정부와 유족의 주장이 엇갈리는데요. 정부는 A씨의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던 점, 부유물을 이용한 점, 구명조끼를 입은 점, 월북 의사를 밝힌 점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의 큰 형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동생이 공무원에 사명감을 가졌고 자녀에 대한 애정이 컸던 점, 신분 확인에 유리한 공무원 증을 놓고 간 점 등을 근거로 월북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2. 靑 대통령 보고까지 10시간 공백…늑장보고도 논란

군의 안이한 태도 못지않게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은 청와대의 늑장보고입니다. 실종된 우리 국민이 ‘북한군에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시신이 불에 훼손됐다’는 첩보가 청와대에 접수된 것은 피격 발생 약 한 시간 만인 22일 밤 10시 30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서훈 국가안보실장,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주요 부처 장관들은 다음날 새벽 1시부터 2시반까지 첩보를 분석하는 회의를 엽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이같은 사실을 인지한 것은 아침 8시 30분. 청와대에 피격 첩보가 들어온 지 무려 10시간 뒤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과 관련해 “매우 충격적인 사건으로 용납될 수 없다”고 북한을 향해 강한 규탄의 메시지를 냈지만, 공교롭게도 피격 사건이 발생하고 4시간 뒤에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전세계에 발표됐고(사전 녹화), 피격 관련 보고를 받은 직후인 23일 오전 군 장성 진급식에서 평화를 언급하며 군을 칭찬한 점 등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노컷뉴스 자료사진
3. 美 “한국정부 입장지지”, 외신은 남북관계 경색 전망

이번 사건에 대해 현재까지 미국 정부 공식 반응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언론의 논평 요구에 한국정부의 북한규탄 및 해명요구 입장을 지지한다는 게 전붑니다.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띄우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의 도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엿보입니다.

외신들은 사건의 파장과 관련해 AP는 “북미 간 핵 외교 교착 속에 이 사건이 남북 간 불편한 관계를 심화시킬 걸로 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적 대북 지원을 통한 관계 개선에 나선 문재인 정부 노력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훼손할 수 있다” 등 남북관계의 앞날을 어둡게 봤습니다.


4. 추석연휴 기간 거리두기 일부 강화 발표

추석 연휴(9.30∼10.4)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세 자릿수로 증가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무실, 어린이집, 종교시설, 병원 등 곳곳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다소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양상입니다.

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가 코로나19의 재확산이냐 진정이냐를 가를 중대기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오늘 추석 특별방역기간에 적용할 방역 대책과 거리두기의 세부 조치 등을 발표합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추석이라는 연휴 특성을 고려했을 때 (거리두기 2단계에서) 조금 더 강화할 부분은 강화하고 조치가 엄격한 부분은 조정하는 식의 조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5. 개천절 집회 놓고 보수단체 분열

지난 8·15 광복절 당시 수천 명이 집결한 도심 집회를 주도했던 '구심점'인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씨가 재수감되면서 보수 진영이 주도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김문수 전 지사와 서경석 목사 등은 개천절에 기존 거리 집회 대신 '드라이브 스루' 형식의 카 퍼레이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8·15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우리 단체와는 상관이 없다"며 집회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광화문 집회로 홍역을 치른 서울시와 경찰은 추석 연휴 기간 개천절 집회를 신고한 단체들에 대해 일괄 '금지 통고'를 내렸습니다. 정부 역시 이들이 집회를 강행할 경우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이스타 대량해고’ 이상직 탈당, 박덕흠 따라 ‘꼬리 자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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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로징 코멘트 by KDK ■

북한이 비무장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고 기름을 붓고 시신까지 태웠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전해지면서 논란입니다. 그런데 전해진 우리 군의 대응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는데요, 우리 국민이 사살될 때까지 어떤 조치도 하지 못한 군 대응의 문제점을 철저히 규명해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의문점들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가 불필요한 갈등에 또 다시 휩싸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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