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와 각 시.군이 각종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아직은 역부족처럼 보인다.
24일 충청북도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내 재활용자원 발생량은 하루 평균 130.6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7%나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 증가률인 11.2%를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충북에서도 재활용쓰레기가 이미 배출 한도를 넘어선 것이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일회용 포장재 등이 급증했고, 공공기관 1회용품 사용 제로화 등의 각종 감축 시책도 하지 못한 결과다.
더 큰 문제는 당장 추석 연휴를 전후로 선물 택배 등이 급증하면서 쓰레기량이 더욱 폭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청주의 한 재활용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는 "해마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는 재활용쓰레기 수거량이 2배 이상 늘어난다"며 "올해는 고향에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 전달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걱정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재활용쓰레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면서 관계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급한대로 제천시는 아이스팩 배출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 됨에 따라 공동주택과 읍면동사무소에 전용수거함을 설치해 재사용시스템이라도 구축하기로 했다.
충청북도와 각 시.군은 추석선물 과대포장을 집중 단속하고 비상근무반을 투입해 연휴 기간 쓰레기 수거에도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당장 1회용품 사용 규제 등이 어려운 만큼 장기적인 대책도 병행한다.
도는 깨끗한 분리 배출을 통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공동주택과 선별장에 400명 가량의 자원관리도우미를 배치, 분리 배출을 홍보.안내하고 있다.
청주시도 빠르면 다음달부터 공공주택에서 투명 페트병만 별도로 분리 배출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재활용률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1회용품 사용 규제 등의 쓰레기 절감 대책이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라며 "현장에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활용 쓰레기의 역습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협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