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욱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해당 공무원을 총살하고 시신을 불태운 것이 지난 22일 밤 10시 10분이고, 정식으로 (국방부가) 발표한 것은 오늘 오전 10시 40분"이라며 "왜 이틀 간 숨기고 있었느냐가 중요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실시간으로 브리핑을 했어야 한다"며 "이틀 동안 공개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으로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실종된 해당 공무원은 월북을 시도하다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이 해당 공무원을 사살 후 시신을 해상에서 화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국방부 행태를 보면, 국민들이 국방부를 믿지 못하는 그런 부서로 전락을 하는 또 다른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이미 총살해 시신에 기름 붓고 불태운 것까지 확인한 게 22일 밤 10시 10분인데 왜 이틀 동안 말하지 않고 있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23일 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있어서 불가피했다고 솔직히 얘기를 하면 수긍할 수 있지만, 자꾸 은폐한 이유를 다른 걸로 둘러대면 국방부만 난처해질 것"이라며 "오늘 10시 40분에 합동참모본부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에게 보고된 후로부터 약 2시간 후인 23일 새벽 1시 26분에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이 있었다. '종전 선언' 등 한반도 프로세스를 강조한 문 대통령의 연설을 감안해 발표를 지연시킨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박근혜 정권 시절에 세월호 사건을 은폐했다고 얼마나 국민적 문제를 제기했냐"며 "(박 전 대통령에게) 7시간 동안 뭐했냐는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이틀 넘는 시간 동안 뭐했냐는 것"이라며 "이걸 야당이 물고 늘어지면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서 장관은 "저희도 (해당 사건이) 정말로 사실인지 여부를 분석하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유엔 연설과는 상관없이 보고하는 첩보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군 정찰 자산으로 파악한 해당 사건에 대한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언론 발표가 지연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