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비대면 방식으로 하나원큐 K리그1 2020 파이널라운드 파이널A그룹의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울산과 전북, 포항, 상주, 대구, 광주까지 올 시즌 K리그1 파이널A에 오른 6개 팀의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석해 남은 5경기에 대한 다양한 각오와 목표를 선보였다.
비록 비대면 방식이었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K리그1에서 우승을 다투는 울산과 전북의 신경전은 눈에 띄었다. 미소 띤 얼굴,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었지만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특히 올 시즌 전북과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패한 울산이 남달랐다. 올 시즌 당한 패배가 모두 전북전이라는 점에서 울산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전북을 상대할 마지막 순간을 더욱 기다리고 있다.
김도훈 감독은 “파이널A에 올라왔으니 이번에는 이겨야 한다”며 “전북을 이겼던 감독들에게 전화해 노하우를 배워서 이번에는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
단단한 각오의 김도훈 감독과 달리 이미 두 번이나 승리한 ‘추격자’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여유로웠다. 더욱이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 부임 첫 해였던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울산을 제치고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들었던 경험이 있다.
“최대한 즐기면서 파이널라운드를 치르겠다. 선수들에게도 축제라고 생각하고 매 경기를 즐기자고 했다”는 모라이스 감독은 “울산전까지 경기가 남았다. 그 경기의 결과에 따라 어떻게 준비할 지 생각하겠다. 김도훈 감독의 행운을 빈다”고 활짝 웃었다.
상대 감독의 웃음 섞인 도발에 김도훈 감독은 “그 행운 잘 받겠다”고 화답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두 감독의 우승 다툼에 지난 시즌 ‘킹 메이커’ 역할을 했던 포항의 김기동 감독은 올 시즌도 두 팀의 희비를 가를 준비를 마쳤다.
“올해 전북과 울산을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다. 어느 팀을 더 이기고 싶다기 보다는 남은 경기에서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표를 제시한 김기동 감독은 “시즌 마지막까지 3위를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순위로는 1위를 못하지만 득점은 우리가 울산을 제치고 1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색다른 목표를 제시했다. 22라운드까지 울산은 45골, 포항은 41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