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파시민단체연합은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문 정권의 모든 악행과 과오에 대해 결코 침묵할 수 없다"며 "우리는 모든 우파 세력에게 차량시위, 1인 시위 등 국민이 호응하는 방식으로 분노를 표출시킬 것을 강력히 권면한다"고 주장했다.
우파시민단체연합은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서경석 목사 등을 중심으로 한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 연합이다. 자유민주시민연합, 해병대전우구국동지회,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고대교우트루스포럼 등이 가입돼 있다.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씨를 주축으로 한 '815집회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815 비대위)와는 다른 단체다.
다만 우파시민단체연합은 지난 광복절 때와 같은 도심 거리집회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 사태의 책임이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보수 우파로 전가된 것이 바로 정부가 쳐 놓은 덫이었는데, 이번에는 거기에 걸리지 않겠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부는 차벽 설치 등 과도한 대응으로 국민의 불편을 초래한 후 그 책임을 우파진영에 돌리려는 고도의 코로나 정치를 중단하라"며 "코로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차량시위까지도 코로나를 이유로 압박을 가해 비판세력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경석 목사는 "우리는 반드시 국민의 분노를 폭발시켜야 한다. 카 퍼레이드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는 9대 이상의 차량이 움직이면 안 된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그건 말도 안 된다. 차량시위는 코로나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장 이상적으로 집회를 했을 경우를 상정해서 개천절 200대 차량이 행진하겠다"며 "오늘 경찰이 우리에게 금지 통고를 할 건데, 이를 받자마자 행정소송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단체는 지난 19일에는 전국 32개 도시에서 500대의 차량으로 차량시위를 벌인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오는 26일에는 전국 35개 도시에서 약 2천대의 차량이 행진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보수단체 '엄마부대'의 주옥순 대표는 기자회견 생중계 유튜브 댓글을 통해 1인 시위에 참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광복절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815비대위 측은 우파시민단체연합과는 선을 그었다. 815비대위는 개천절 도심 거리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815비대위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파시민단체연합은) 광화문 집회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집회를 한 적도 없다. 그 사람들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라며 "광화문 집회는 그 사람들을 끼워주지도 않고 멤버도 아니다. 결정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천절 집회에 대해서는 "천 명은 안 된다길래 200명 규모로 동화면세점 앞에 집회 신고를 냈다. 이것까지 금지통고가 나오면 (기존의 금지된 것까지) 일괄적으로 행정소송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