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중국 서부의 쓰촨성 성도 청두에 있는 펑저우시 경제기술정보국은 공개입찰을 통해 78만1745위안(1억3천만원)에 월병을 구입했다. 960g짜리 1박스에 289위안(5만원)씩 모두 2705박스를 구입했다고 한다.
펑저우시 경제기술정보기술국은 우수한 실적을 낸 쓰촨석유화학 직원들에 대한 보상으로 중추절에 월병 세트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을 중심으로 월병 가격이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원가 10~20위안인 월병이 200위안이 넘는 경우가 많다. 국가가 나서 거품을 제거해야 한다', '포장에 거품이 많이 끼었다', '우리 회사는 12위안 짜리 2박스 보낸다', '한 박스에 289위안이면 금테를 두를 수 있겠다' 등의 댓글이 관련 기사에 달렸다.
논란이 일자 해당 부서는 원래 월병 구입에 배정된 예산은 995만 위안이었지만 공개입찰을 통해 투명하게 진행해 돈을 아꼈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또 상급 기관의 허가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록 적접 절차를 거쳤다고 해서 낭비가 용인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 속에 솔선수범해야 할 정부 조직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데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한 교민은 "보통 50위안에서 100위안하는 월병을 직원들에게 선물한다"며 "2천세트가 넘는 월병을 개당 289위안에 구입한 것은 엄청 비싸 보인다"며 "지방 정부가 돈이 많은 것 같다"고 한 마디 했다.
앞서 중국 동북3성 가운데 하나인 지린성 창춘시의 일부 교통경찰이 1대에 6천여만원 하는 미국 브랜드 할리 데이비드슨 오토바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중국인들의 속을 뒤집어 놓은 사례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