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씨의 어머니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오면서 "내게 제일 소중한 건 내 자식이다. 내 자식의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고씨의 어머니와 동행한 소송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유족이 현대건설 배구단으로부터 진정어린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혹시라도 사과의 제스처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며 "제가 전화를 해도 제 전화는 다 차단했고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이렇게 하는 이유는 시골에 있는 서민인 유가족들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유가족들의 아픔 호소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이면 이런 행동은 나올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씨의 유족은 지난달 31일 박 대표이사를 사기·근로기준법 위반·사자(死者) 명예훼손·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 및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사기·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사자 명예훼손 등 혐의는 종로경찰서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수사하도록 지휘했다.
유족은 고씨의 극단적 선택에는 악성 댓글이 아니라 현대건설 배구단과의 문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유족은 지난 2017년 4월 이도희 감독 등이 현대건설 배구단에 부임한 뒤 고씨가 주전 자리는 물론 훈련에서도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또 고씨가 레프트 포지션 대신 리베로로 전향하도록 강요받고 계약 해지 이후에도 급여 미지급 등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