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1선발 등판이 유력한 '괴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규리그 무대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토론토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9부능선을 넘은 상태다. 따라서 류현진이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무리할 이유는 없다. 그래도 증명해야 할 부분은 남아있다. 뉴욕 양키스에 약한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다.
류현진의 양키스전 통산 평균자책점은 8.80으로 좋지 않다. 특히 최근 2경기에서 부진했다.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작년 8월 4⅓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뒤 첫 맞대결이었던 이달초 홈경기에서는 5이닝 5실점에 그쳤다.
류현진이 25일 오전 7시37분(한국시간) 홈구장 미국 뉴욕주 버펄로 살렌필드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컨디션 점검이 주목적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해진 투구수 안에서 최선의 투구 내용을 펼쳐보일 필요가 있다.
타자를 혼란에 빠뜨리는 류현진 특유의 팔색조 투구가 살아나야 한다. 지난 맞대결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떨어져 체인지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속도는 시속 88.7마일(142.7km)로 올시즌 가장 느렸다. 1회에 연속타자 솔로홈런을 맞은 구종 모두 포심패스트볼이었다.
류현진은 이후 포심의 비율을 크게 낮추고 체인지업 위주로 타자들에 맞섰다. 구종이 단순해졌고 몸쪽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 결과 타자의 타격 타이밍을 흔드는 류현진의 장점이 살지 않았다.
최근 류현진을 상대한 팀들이 처음부터 바깥쪽 체인지업을 노리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때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숨기고 포심과 커터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몸쪽 승부를 펼치는 전략으로 효과를 봤다. 다양한 구종을 자랑하는 류현진의 장점이 빛났다.
애런 저지와 지안카를로 스탠튼 등 간판 거포가 모두 부상에서 복귀해 막강한 장타력을 자랑하는 양키스를 상대로는 구종간 밸런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류현진의 투구수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25일 양키스전을 마치고 30일로 예정된 플레이오프 와일드카드 시리즈 첫 경기에 등판해야 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현재 4승2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양키스전 결과에 따라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팀당 60경기씩 치르는 단축시즌이지만 토론토의 새로운 에이스로서 2점대 평균자책점은 의미가 있다. 류현진이 정규리그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