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일각에서는 도입 수량이 너무 적어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달청과 방위사업청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미국 제조사 'L3 해리스'가 생산하는 양안식 야간투시경 'PVS-31K'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L3 해리스는 미국의 방산업체로, 미군 특수부대 등에 'GPNVG-18'과 'AN/PVS-31' 야간투시경 등을 납품하고 있다. 업체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이름 끝에 붙은 'K'가 한국군용 모델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2010년대 초반부터 미군 특수부대에서 사용해 왔던 '4안' 야간투시경 GPNVG-18보다는 약간 가볍고, 빛을 증폭해 보여 주는 광증폭관이 4개 대신 2개 달려 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미군 특수부대는 GPNVG-18과 AN/PVS-31 가운데 상황에 맞는 모델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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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들어오는 PVS-31K는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에서 주로 사용하게 되며, 아크부대와 청해부대 등 해외파병부대를 위해 도입됐다. 수량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0여세트 정도로 합쳐서 40여세트 정도다.
이 모델의 미국 내 판매 가격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개당 1만 5천달러 내외이며 우리 돈으로는 1500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다. 국내 도입가 또한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전에 도입됐던 GPNVG-18은 이를 직접 사용해 본 군과 경찰에서 성능에 대해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성능에 비례해 가격도 개당 약 4천만원 정도로 비싼 편이다.
PVS-31K는 무게가 450그램 정도로 700그램 정도인 GPNVG-18보다 가벼우며, 가격은 2배 정도 저렴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GPNVG-18을 1천개 가량 도입할 예산으로 PVS-31K와 같은 야간투시경을 더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예비역 육군 중장)은 "우리 군은 병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야간전투를 강조하는 북한의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야간투시경은 필수품이다"며 "현재 우리는 수량과 성능이 부족한 상황인데 경제력으로 보면 이해하지 못할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도입되는 PVS-31K는 고성능 야간투시경이니 우리 군도 이와 비슷하거나 이를 능가하는 성능의 야간전투장비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며 "도입 수량이 적다고 해 아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