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맘바 샷' 넣고 "코비"를 외친 레이커스 데이비스

앤서니 데이비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월 헬리콥터 사고로 딸 지안나와 함께 세상을 떠난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 코비 브라이언트의 별명은 '블랙 맘바(Black Mamba)'였다.


LA 레이커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19-2020 NBA 플레이오프 서부컨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덴버 너겟츠를 상대로 '블랙 맘바' 유니폼을 입고 코트를 밟았다.

'블랙 맘바' 유니폼은 코비 브라이언트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해 제작됐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등 현 레이커스 선수들은 레이커스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블랙 맘바'의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더 힘을 냈다. 그에게 우승을 바치겠다는 각오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랬다.

레이커스는 종료 2.1초 전 덴버에 102대103으로 뒤졌다. 덴버는 이전 공격에서 니콜라 요키치의 골밑 훅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요키치는 리그 최정상급 수비수 데이비스를 앞에 두고 여유있게 득점을 터뜨리며 '클래스'를 인증했다.

마지막 공격을 앞둔 상황에서 팀 동료인 베테랑 가드 라존 론도는 데이비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론도는 "요키치가 네 앞에서 득점을 올렸으니 이제는 네가 되갚아줄 차례"라고 말했다. 데이비스에게 인바운드 패스를 건넨 선수는 바로 론도였다.

데이비스는 4쿼터 막판 프랭크 보겔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했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보겔 감독은 "너희가 입고있는 유니폼을 봐라. 코비는 승부처에서 엄청난 플레이를 펼쳤던 선수다. 이제는 너희가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1점차 뒤진 상황에서 2점이 아닌 3점을 노리기 위해 움직였다. 데이비스의 움직임에 덴버 수비가 흔들렸다. 데이비스는 3점을 던졌고 그의 손을 떠난 공은 종료 버저와 함께 림을 통과했다.

데이비스는 슛이 성공되자 팀 동료들을 향해 달려가며 "코비"를 외쳤다.

LA 레이커스는 105대10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연출하며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렸다.

이날 31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끈 데이비스는 "우리는 코비를 떠올리며 뛰고 있다"며 "블랙 맘바 유니폼은 그가 만든 유니폼이다. 이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반드시 이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45도 지역에서 높이 뛰어올라 던진 슈팅, 어쩌면 시즌의 운명을 바꿔놓을지도 모르는 중요한 상황, 깨끗한 포물선과 림도 스치지 않은 완벽한 득점, 이 모든 것을 지켜본 보겔 감독은 "그건 바로 '맘바 샷'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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