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휘말린 니콜라 창업자 사임에 한화솔루션 7% 급락

LG화학도 5.86% 하락
트레버 밀턴, 사기 논란 사태 책임지고 회사 떠난 듯

(사진=트레버 밀턴 트위터 계정 캡처)
미 수소차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인 트레버 밀턴 사임 소식에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등 관련 종목들은 주가가 급락했다.

21일 한화솔루션은 전날보다 3150원(7.40%) 급락한 3만 9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솔루션우도 9.96% 급락했다. LG화학은 전 거래일보다 3만 9천원(5.86%) 하락한 62만 7천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2018년 자회사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가 니콜라에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해 지분 6.13%를 사들였고 나스닥 상장 후 대규모 시세차익을 얻어와서다.


(사진=연합뉴스)
LG화학은 직접 니콜라에 투자한 것은 아니지만 니콜라가 제너럴모터스(GM)와 협력 발표 후 니콜라의 '배저' 트럭에 GM과 LG화학이 공동개발한 배터리가 탑재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니콜라 수혜주로 분류돼왔다.

2014년 니콜라를 창업한 트레버 밀턴은 친환경 상용차는 전기트럭보다 '수소트럭'이 유용하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니콜라를 '제2의 테슬라'로 부상시켰다. 트럭 한 대 팔지 않고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시가총액이 최근 30조원 이상에 달하는 등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 즉 실체가 없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니콜라는 쓰레기 트럭 2500대를 주문 받았고, 미국 애리조나주에 트럭 생산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또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인 GM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며 주가가 하루 사이 41%나 급등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이틀만인 지난 10일(현지시각) 공매도 전문기관인 힌덴부르크 리서치가 "니콜라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보고서를 내면서 파장이 일었다. 힌덴부르크 리서치는 "니콜라가 트럭을 언덕 위에서 굴려서 달리는 수소트럭 영상을 찍었다"거나 "니콜라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허풍"이라는 등의 주장과 함께 관련 증거 등을 제시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SEC)가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법무부도 사기 여부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니콜라 주가는 GM 파트너십 이후 얻은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니콜라는 트럭을 굴렸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다만 "당시엔 개발 단계였지만, 지금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취지의 반박문을 내놨다.

하지만 트레버 밀턴 창업자가 수소트럭 영상에서 "이건 진짜 트럭"이라고 말하는 등 니콜라의 실제 실력을 과대포장했다는 비판은 피하지 못하게 됐다. 이 때문에 트레버 밀턴 창업자는 니콜라 사기 논란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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