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자체 윤리감찰단을 꾸려 재판에 넘겨지거나 각종 의혹의 중심에 선 의원들에 대한 조치에 나선 가운데 야당도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국민의힘 최형두 원내대변인은 이날 구두 브리핑을 통해 "이런 사안에 대해서 조사 경험, 전문 능력이 있는 검찰과 경찰 출신, 예산 조달 공공 수주 등에 관한 전문정책 능력과 경험을 갖춘 원내외 인사로 구성된 특위"라며 "신속하게 진상을 밝혀내서 응분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속'과 '응분'라는 단어를 거론하며 당 차원에서 고강도 조치 가능성을 예고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치공세"라며 "억측을 쏟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를 통해 정당하게 공사를 수주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국회의원 당선 이후 가족 회사의 수주액이 늘었다는 의혹은 당선 전후 매출 자료를 토대로 "확연히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신기술공법 사용료에 대해서도 "공사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받는 경우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전문건설협회 운영위원장으로 있으면서 골프장 조성 사업과 관련해 협회에 수백억원대 손해를 입혔다는 혐의로 고발된 데 대해서는 "결정을 하거나 관여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 운영위 회의록을 살펴보더라도 출자에 관한 부분은 이사장에게 위임했음을 알 수 있다"고 해명했다.
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전직 기관장들이 박 의원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에 배당된 사실이 이날 확인됐다.
검찰과 경찰의 수사 선상에 오른 박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성실하게 임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을 의식해 강경한 조치를 해야한다는 의견과 여당의 노림수가 있다고 보고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가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박 의원 이해충돌 의혹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최 대변인은 또 "누가 봐도 이해충돌의 소지가 다분한 의원이 관련 상임위에 배정됐다면 시작부터 잘못 끼운 단추"라며 "국민의힘은 공당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범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해충돌 방지법을 21대에서 여야가 합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