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정장선 평택시장은 온라인 브리핑을 열어 "신도심 위주의 인구 집중과 개발로 기존 중심지인 평택역 일원은 쇠퇴하고 있다"며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균형발전을 위한 '평택역 주변 정비방안'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 시장은 "평택역은 우리 지역 역사의 중심이자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라며 "이 일대가 슬럼화되고 노후화되는 등 환경이 나빠지고 있어 그냥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소통광장으로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 주변 광장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며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다양한 의견 개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먼저, 평택시는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된 평택역광장을 디자인 공모를 통해 '복합문화광장'으로 재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평택역앞-박애병원간 200m를 '차없는 거리'로 만든다. 이 일대 신평동 상가지역에 있던 8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은 지하 1층에 지어지는 주차장 300면으로 대체되고, 지하통로에는 무빙워크와 에스컬레이터 등이 설치된다.
이와 함께 내년부턴 기존 노후화된 아케이드 구역을 매입해 정비 작업을 벌인다. 1만 3천여㎡ 대상 부지 가운데 9% 남짓한 사유지에 대해 보상과 행정 절차를 거친 뒤, 시비 900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복합문화시설 조성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시는 역세권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원평동 등 서부권에 대해서는 청년들을 위한 행복주택과 4차산업시설 등을 구축해 동부권과 차별화된 개발사업을 도모한다.
이 같은 주거·업무 거점은 안성천 군문교 일원에 추진 중인 '노을유원지 문화·여가 공간'과 연계돼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시는 종사자들의 자립을 돕는 '성매매 피해자 등 자활 지원 조례' 제정과 상담소 개설을 추진하는 한편, 집결지 내 유휴시설을 순차적으로 매입한 뒤 복합문화광장의 핵심시설을 구축하고 민간개발사업을 운영해 업자들의 자발적인 변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한때 무산됐던 시외버스터미널 이전도 재추진된다. 노후화 등으로 인한 시설 안전 문제는 물론, 원도심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해서라도 터미널 이전이 필요하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이에 시는 기존 부지 활용 계획에 대해 터미널 소유주와의 협의를 시도하고, 버스환승체계도 새롭게 구축한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박영철 평택역주변정비추진단장은 "지난 5월 전담조직 구성으로 평택역의 미래구상을 위한 첫 발을 뻗은 상태"라며 "코로나19를 고려해 공청회 대신 비대면 설문조사로 시민 의견을 듣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추가 정비방안도 면밀히 검토하는 등 기본계획의 내실을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