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순경공채 경력채용 필기시험'에서 선택과목인 '경찰학개론' 9번 문제가 잘못 출제됐고 일부 시험장에서 정정된 문제를 시험 시작 전 미리 칠판에 적어놨다.
문제는 소지품 제출 전 변경사항이 공지돼 일부 수험생이 해당 부분을 찾아보거나 휴대폰으로 해당 문제를 공유하면서 수험생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경찰청은 20일 모든 불합격자에게 해당문제의 배점을 가산하는 조정점수를 부여한다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또 조정 점수가 합격자 그룹의 커트라인 이상인 수험자는 합격자 그룹 외 추가 합격 그룹을 만들어 별도의 채용절차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시험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정정된 문제를 왜 소지품 제출 전에 공개를 한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다른 회원은 "전원정답처리해도 문제가 많이 될 것 같다"며 "해당문제에 집중한 사람은 시간 불이익"이라고 지적했다.
문제 유출사고에 대한 경찰청의 대책발표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시험 문제 난이도가 높아 변별력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혜종은 사부를 높였으나 이를 '높이지 않았다'고 적어 틀렸다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해당 문제는 실제 사료를 찾아 외우지 않으면 맞추기 힘든 문제라고 꼬집었다.
한국사 강사 고모씨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한국사 시험은)70점 정도면 한국사 때문에 떨어질 일 없다"며 "역대급으로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2, 3년 공부한 수험생들을 허망하게 만드는 문제들"이라고 지적했다.
강의를 접한 네티즌들도 "(이번 한국사 시험은)찍기운 좋은 사람이 합격하는 시험 아닌가요? 교수들 지식자랑으로 밖에 안보인다", "18년부터 경찰시험 치면서 한국사 한번도 80점 밑으로 내려간적 없는데 이번에 60점 맞았다"며 "시험 난이도 너무 어려워서 맞춰야될 것도 이상한거 바꿔낼까봐 고민하고 시간 다 잡아먹었다"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한편 김창룡 경찰청장은 21일 "우리 경찰의 관리 잘못으로 많은 수험생들께서 놀라신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누구도 형평성, 공정성에서 문제가 생기거나 피해를 보지 않도록 방안을 수립했다"며 "앞으로 경찰관 채용 시험과 관련해 이번에 제기됐던 문제점뿐만 아니라 전반에 걸쳐서 다시 한번 세밀히 살피고 철저하게 문제점을 분석해 대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