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보다 엄중"…'이스타항공 사태' 이상직도 제명하나

민주, 추석 전 목표로 이상직 의원 고강도 조사 착수
"이 의원 문제는 정부 노동정책과 전면 배치"
당내서도 "개인 문제 넘어선 다른 차원의 문제" 비판
야댱의 도덕성 공세 차단 후 박덕흠 의혹 등으로 역공 준비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0억 원대 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받는 김홍걸 의원을 전격 제명한 데 이어, 이스타항공 대량 해고 논란에 휩싸인 이상직 의원에 대해서도 추석 전 결론 목표로 고강도 조사에 착수했다.

◇ "이상직, '추석 전 고강도 조치'가 與 절대 여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상직 의원 의혹은 정부·당의 노동정책과 전면으로 배치된다는 강한 우려가 있다"면서 "특히 해고 문제와 편법 증여 의혹이 상당한 문제인데, 그게 맞다면 강도 높은 조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는 게 당내 절대 다수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향후 당 윤리감찰단 조사에서 해명을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당 차원에서 김홍걸 의원에게 내린 '제명'과 같은 고강도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당 내부에서는 이 의원의 혐의를 엄중하게 보는 분위기다.

한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은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 소속 직원들을 대량 해고해놓고 입장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김홍걸 의원처럼 개인 문제하고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낙연 대표도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은 창업주이자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 당은 이스타항공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당은 지난 19일, 윤리감찰단 조사 착수 이틀 만에 김홍걸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김 의원이 재산을 축소해서 신고했다는 사실관계가 명확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조사에 비협조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지난 16일에는 정의기억연대 후원금을 유용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의원의 당직과 당원권을 정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 공세 수위 높이기 위해 '손절'…윤미향도 추가 조치 가능성

민주당이 이처럼 각종 논란에 휩싸인 의원들에 대한 신속한 교통정리에 나선 건, 도덕성을 문제 삼고 있는 야당에 계속 공세의 빌미를 줄 경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과 맞물려 정기국회 내내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동시에 역공을 준비하고 있는 기류도 엿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최인호 수석대변인 이름으로 논평까지 내며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으로 6년간 활동하면서, 친·인척 명의 건설사를 통해 국토교통부·서울시 산하 기관 등으로부터 4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한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같은 당 조수진 의원 역시 민주당의 타깃이다. 조 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11억 원 상당의 재산을 축소 신고한 의혹으로 고발 조치 됐다.

또 다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민주당은 당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의혹에 휩싸인 당내 의원들과 관련해 전혀 논의 조치 없다.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야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기 위해선 민주당 스스로가 최소한 지금까지 불거진 의원들의 여러 의혹에 대해선 신속히 정리하고 가야한다는 내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검찰에 이미 기소됐다는 이유로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피해간 윤미향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제명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분위기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의원의 경우 1·2심에서 유죄가 나와버리면 우리로서는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그러면 최종 3심까지 지켜보자는 말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