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대구공항 위기 가속화…신규 노선으로도 만회 역부족

(사진=대구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사진=대구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대구국제공항에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김포, 양양 등 신규 국내선 노선을 운항하며 극복에 나섰지만 결국 한계에 부딪히는 모양새다.


21일 대구국제공항, 플라이강원, 진에어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대구공항에 신규 취항한 국내선 노선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약 두 달간, 플라이강원이 주 3회 운항했던 양양행 비행편의 예매율은 평균 3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수요가 좀처럼 반등하지 않자 플라이강원은 결국 10월 스케줄 비운항을 결정했다.

지난 8월 국내선 여객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진에어도 새롭게 운항을 시작한 대구-김포 노선에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국토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대구발 김포행 노선의 지난 8월 이용객은 5312명으로, 전체 이용 가능한 객석의 1/3 수준에 불과했다.

성수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하의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아직 신규 운항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안 됐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선 스케줄대로 운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6월부터 계속 비운항해오던 대한항공의 철수설까지 나오고 있어 대구공항엔 비상이 걸렸다.

(사진=대구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사진=대구국제공항 홈페이지 캡처)
대한항공 측이 "현재로선 철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긋긴 했지만, 언제 운항이 재개될 지 미지수여서 사실상 철수와 유사한 상황이 몇달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대구공항의 국내선 노선이 지금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극복돼 국제선 운항이 정상 재개할 때까지, 대구공항이 극소수의 국내선만 운항하는 유명무실한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

대구공항 관계자는 "지방 공항 중 국제선 비율이 가장 높았던 대구공항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정부가 이동을 자제하고 있어 노선을 확충하거나 이용 홍보를 하기도 어려운 입장"이라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광복절 이후 코로나19가 번지면서 타격이 더욱 컸던 것 같다"며 "확산세가 누그러지면 수요가 조금이라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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