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이번이 북미 협상의 새 판을 짤 마지막 기회란 점에서 문 대통령이 북미 대화와 관련한 지지 또는 제안을 새롭게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주 유엔(UN) 총회 화상 연설에서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새로운 대북 제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
문 대통령은 우리 시간으로 23일 새벽 2시쯤 화상연설을 할 예정이다. 청와대 강민석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코로나 극복과 함께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와 관심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 대선 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물밑에서 진행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미 간 협상을 추동하기 위한 지지를 표명할 수도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15일 "북한과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해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며 "동맹은 물론 북한과도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교가 일각에서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 부부장의 '10월 방미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지금까지 더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을 자제해 온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통일연구원 고유환 원장은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11월 대선 앞두고 남·북·미가 마지막 기회를 한번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대통령의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미 간 만남이 직접 회담이든 화상회담이든 다시 이뤄진다면 트럼프에게도 재선에 유리한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시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일연구소 또 다른 관계자는 북미 관계에 있어 "북미가 합의까지는 아니더라도 대화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며 "일각에서는 북미가 접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착국면 장기화되고 코로나19 사태와 잇따른 수해로 인해 북한이 내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은 물론 북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 또한 남북 방역협력과 군사 합의 이행 의지를 강조하는 것 이상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부정적인 관측도 나온다. 현재 청와대도 지난해 평양선언 1주년 때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남북미 사이 정체 상황에서 북한은 외치보다는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국내외 정세도 뚜렷한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