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는 올 시즌 선발로 뛰다 지난달 말 마무리로 변신했다. 지난해 29경기에 나와 17승 4패 평균자책점(ERA) 3.64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3승 8패 ERA 5.52에 부진에 빠져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마무리로서도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7번 등판했지만 1세이브도 거두지 못하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키움전에서도 아쉬움이 남았다. 이영하는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 4사사구를 기록했다. 5 대 5로 맞선 8회말 등판해 승계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물론 6 대 6으로 비겨 끝내기 패배는 면했지만 이영하는 팀 승리를 지켜주지 못했다.
이영하에 대한 질문에 김 감독은 "하루라도 이영하 질문을 안 들으면 귀에 가시가 돋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두산의 불안한 불펜 상황을 나타낸 웃픈 농담이었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이영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롯데 김원중도 실점할 때는 많이 한다"면서 "그렇게 빠른 공에 포크볼까지 있지만 요즘 타자들이 워낙 공격적이라 마무리 투수라고 해서 위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원중은 올해 4승 2패 16세이브 ERA 3.19를 기록 중인데 블론세이브도 6개가 있다.
김 감독은 "이영하가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연 이영하가 언제 첫 세이브를 올릴지, 이를 계기로 반등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