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새총리로 스가 선출…7년8개월 만에 교체(종합)

20명 각료 가운데 5명만 새로 발탁…회전문 인사라는 비판 받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14일 도쿄 한 호텔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경쟁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 차로 제치고 총재에 당선됐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정권의 계승을 내세운 스가 요시히데 자민당 신임 총재가 16일 일본의 새총리로 선출됐다.

일본에서 총리가 바뀐 것은 제2차 아베 정권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7년8개월 만이다.

일본 중의원에 이어 참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아베 내각의 총 사퇴에 따른 새 총리 지명선거를 실시해 과반 지지를 얻은 스가 총재를 제99대 총리로 뽑았다.

앞서 아베 내각은 이날 오전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총 사퇴를 했다.

스가 신임 총리는 국회 지명선거를 마친 뒤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열고 관방장관을 통해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나루히토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과 각료 인증식을 거쳐 새내각을 공식 출범시킨다.


총재 경선이 끝난 뒤 손을 맞잡은 기시다 후미오(왼쪽부터) 정무조사회장, 아베 신조 총리, 스가 신임 총재,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사진=연합뉴스)
스가 내각은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을 그대로 등용한다.

제2차 아베 정권 내내 부총리직을 맡아온 아소 다로 부총리겸 재무상을 비롯해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과 하기우다 고이치 문부과학상 등 8명의 유임이 확정됐다.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이 맡을 예정이고 고노 다로 방위상은 행정개혁·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겨 아베 내각에 몸담았던 각료 11명이 유임되거나 보직을 변경하는 형태로 스가 내각에 등용된다.

방위상에는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 등을 역임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발탁됐고 이전 아베 내각에서 각료를 지낸 가미카와 요코 법무상과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상, 오코노기 하치로 국가공안위원장, 이라이 다쿠야 디지털상 등 4명은 사실상 같은 자리로 복귀했다.

20명의 각료 가운데 노가미 고타로 농림수산상 등 5명만이 새로 발탁돼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함께 이들 각료들이 스가 총리를 경선에서 지원한 자민당내 5개 파벌 중심으로 선발돼 색깔없는 내각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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